일교차가 큰 봄 환절기일수록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어지럼증으로 의료기관을 내원한 환자는 3월 10만1,398명, 4월 11만 656명, 5월 12만 3,983명으로 증가했다.

일교차가 심할 때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심혈관 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비타민D 부족, 주변 환경 변화도 원인일 수 있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이처럼 다양하지만 일시적 현상으로 간과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어지럼증을 방치하면 증상 악화는 물론이고 신경질환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시간이 지나 자연스레 낫기도 하지만 조기 진단받고 치료하는 게 현명하다.

서울아산이비인후과의원 송찬일 원장 (사진제공 서울아산이비인후과의원)
서울아산이비인후과의원 송찬일 원장 (사진제공 서울아산이비인후과의원)

어지럼증 원인의 60% 이상은 귓속 평형감각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이비인후과의원 송찬일 원장에 따르면 그 중에서도 이석증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석증이란 귓속 전정기관에 평형감각을 유지해 주는 이석(耳石)이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속 액체 안을 돌아다니는 질환이다. 

송 원장은 "어지럼증 환자의 30~40%는 이석증이 원인"이라면서 "어지럼증이 있다면 가장 먼저 이비인후과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갑자기 발생하며 1~2분 이내로 짧은 편이다. 심하면 구역, 구토, 가슴 두근거림 등을 동반하며 어지러운 증상이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이비인후과에서 비디오 안진 검사, 온도 안진 검사 등의 정밀 검사를 통해 이석증으로 진단받으면 약물요법이나 이석치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송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어지럼증을 가볍게 생각하지만 방치하면 만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심한 어지럼증이 지속된다면 정밀하게 진단받고 적절하게 치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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