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아청소년과 의사 부족과 소아청소년과의사회 폐과 선언이 이슈가 된 가운데 대한이비인후과학회도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소아청소년과 병원이 줄어들면서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인근 소청과병원은 물론 이비인인후과병원으로 몰리고 있다. 이러한 사정은 내과와 가정의학과도 마찬가지로 알려졌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와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는 23일 열린 춘계학술대회(일산 킨텍스) 기자간담회에서 소청과의 폐과 근본 원인으로 낮은 초·재진 기본진료비를 꼽았다.

이어 물가상승률에 훨씬 못 미치는 수가인상률, 성인 진료에 비해 2~3배의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는 소아 진료의 특성과 높아진 부모의 권리의식 등도 들었다.

학회에 따르면 6세 이하 환자는 협조를 구하기 힘들고, 보호자에게 질환을 설명하고 교육하는데 드는 시간과 노력이 성인의 2~3배 이상이다. 

진료에 많은 인력이 필요한 만큼 진료공간도 확보돼야 한다. 게다가 검사와 처치 중 환아의 급격한 움직임으로 다칠 가능성과 감염 노출 위험은 상존한다. 실제 소아 귀지 제거 중에 생긴 상처로 2천만원 손해보상 청구소송을 당한 사례도 소개했다.

학회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소아진료의 어려움과 보상의 필요성을 인지해 진료비를 가산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영유아 본인부담금 할인만 지원한다. 

학회는 "소아 진료에서 초·재진 기본진료비에 소아진료 특별 가산제 등 '소아 기본진료비의 현실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노인성 난청 환자의 증가로 보청기 구입시 건강보험 적용기준 확대, 국민건강 맞춤 돌봄 서비스에 '생애 전환기 난청 검진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군인과 경찰관의 소음성난청을 유발하는 음향 외상에 대한 대책, 정기적인 청력건강 모니터링, 그리고 군입대 전후 청력검진 사업의 중요성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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