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기능 개선제로 알려진 콜린 알포세레이트가 특정 장내세균이 있을 경우 동맥경화를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전선병원 가정의학과 김기덕 검진센터장은 50세 이상 1,200만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분석 결과 장내 미생물 때문에 콜린 알포세레이트를 투약군에서 뇌졸중 위험이 각각 30~40% 증가한다고 대한생활습관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콜린 알포세레이트를 비롯해 육류, 계란, 유제품 등에 포함된 콜린은 기억력과 관련된 아세틸콜린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된다. 

반면 장내 세균에 의해 트리메틸아민(TMA)이라는 물질로 바뀌어 간을 거쳐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트리메틸아민 N옥사이드(TMAO)로 바뀐다고 알려져 있다. 장속 TMA 생성균이 많을 경우 음식과 약제 선택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TMAO는 어류에 많이 들어있다. 특히 넙치와 대구, 청어 등에 많이 들어있어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TMAO 억제에는 수용성 식이섬유과 다양한 장내세균이 도움된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프리바이오틱스의 경우 한 가지 성분보다는 다양한 성분이 혼합된 제품이 바람직하다.

TMAO를 무작정 줄여서는 안된다. 김 센터장은 "TMAO를 증가시킬 수 있는 콜린이나 카르니틴, 그리고 육류나 어류의 단백질 등은 신체의 근육 유지와 대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TMAO를 배제하기 보다는 적절량을 유지하거나 육류를 줄인 만큼을 식물성 단백질로 보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것에는 독소가 있지만, 이것을 독소로 만드는 것은 결국 용량이다'는 독일의 의학자 파라셀서스의 말을 인용, "장내미생물의 다양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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