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재발 예방을 위해 개발된 마음챙김 기반 인지치료(Mindfulness-based Cognitive Therapy, MBCT)가 공황장애를 빠르게 호전시키고 재발도 막아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원장 윤상욱) 정신건강의학과 이상혁∙방민지 교수팀은 공황장애환자 47명을 대상으로 MBCT의 효과를 비교해 국제학술지 '정신의학 & 임상신경과학'(Psychiatry and Clinical Neurosciences)에 발표했다. 

공황장애는 재발과 악화를 반복하는 정신질환으로 환자의 약 70%는 만성화로 이어진다. 장기화될수록 우울장애, 알코올 사용장애 등 정신질환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삶의 질을 떨어뜨려 사회직업적 활동도 어려워진다. 

하지만 약물치료를 하면 증상이 잘 조절되며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MBCT과 약물치료 병행군(26명)과 약물치료 단독군(20명), 미치료군(대조군 25명)으로 나누고 뇌 백색질(신경다발)의 구조를 약 5년간 비교했다.

그 결과, 병행군에서 65.4%(17명)가 8주 치료 후 증상이 즉각 호전됐으며 2년 간 재발하지 않았다. 이에 비해 약물치료 단독군은 6개월 후 증상이 유의하게 호전됐지만 증상 관해율(증상이 완전히 소실될 확률)은 30%(6명)로 병행군 대비 낮았다.

확산텐서 자기공명영상(diffusion tensor MRI) 검사로 치료 전과 2년 후를 비교한 결과, 병행군에서 앞대상회(anterior cingulate gyrus)와 백색질의 연결성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황장애 환자는 신체 감각에 몰두하고 과도하게 걱정하는 경우가 많아 뇌 백색질 연결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연구팀은 "MBCT가 뇌 백색질 연결성을 완화하는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 변화를 유도해 공황장애에서 장기적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뇌질환극복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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