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이라는 명칭이 익숙한 치핵. 오래 앉아 있거나 서구적인 식습관이 원인으로 직장인의 고질병으로도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질환자수는 2019년 약 64만명에서 3년 새 약 9만명 이상 증가했다. 40대 이상 입원 사유 2위에 오를 정도다. 

치질은 치열, 치루, 치핵을 통칭하는 단어다. 치핵이 대부분을 차지해서 치질을 치핵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치핵이란 직장과 항문의 정맥 혈관, 점막, 주변 조직 등이 지속적으로 압력을 받아 늘어나고 튀어나온 상태를 말한다. 혈변을 보는 경우 치질, 특히 치핵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치핵은 외치핵과 내치핵으로 나뉜다. 의정부 삼성조은외과 김태운 원장[사진]에 따르면 항문 주변의 조직이 부풀어 오른 외치핵은 배변 시 부어있던 조직이 항문 밖으로 빠졌다가 들어가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배변 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내치핵은 직장 조직이 부풀어 오른 상태로, 외치핵과 달리 항문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거나 만져지지 않을 수 있다. 배변시 통증도 상대적으로 적지만 배변 후 피가 묻어나오는 경우가 많다.

치핵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김 원장은 "배변 시 항문이 많은 압력을 받거나 잦은 설사, 임신 및 출산으로 복압이 상승했을 때, 오래 앉아 있는 생활습관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한다.

치핵 치료는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심하지 않은 1~2도 상태에서는 좌욕 및 좌약 투입, 생활과 배변 습관 개선 등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불편과 통증이 발생하면 이미 3도 이상 진행된 상태로 별도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원형자동문합기를 이용하는 PPH치핵절제술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김 원장에 따르면 불필요한 부분까지 절제하지 않아 수술 시 통증과 출혈이 적으며 수술 후 분비물도 비교적 적다. 특히 당일 수술하고 퇴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 원장은 "치핵을 방치하면 위생상으로도 좋지않을뿐만 아니라 심각한 합병증이나 피부궤양, 괴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 "배변 시 통증이나 불편감이 있거나 항문 주변에 튀어나온 조직이 발견됐다면 신속히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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