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염은 감염이나 호르몬 변화로 분비물, 가려움증, 통증 등을 유발하는 질의 염증 반응을 말한다. 환절기 마다 발생한다고 해서 '여성의 감기'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다. 

30~40대 여성이 산부인과를 찾는 가장 큰 이유도 질염이다.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생명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질염을 치료하려면 우선 감염 경로와 원인, 감염균 유형을 구분해야한다. 청담산부인과 이상희 원장[사진]에 따르면 세균성 질염은 질 내 산성도를 유지하는 유산균이 줄면서 비정상적 균이 활성돼 발생한다. 

누렇거나 회색 분비물이 나오고 생선 비린내 등 악취가 나는 특징 있어 성관계 시 오해를 받거나 잠자리를 기피하는 등 자신감이 저하되거나 심적으로 위축된다.  

병명이 조금 어려운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트리코모나스 원충 감염이 원인이다. 주로 성관계를 통해 발생한다. 가려움과 따가운 증상과 함께 황색의 분비물을 보이며 약간의 거품과 악취가 나는 특징이 있다. 발생 빈도와 재발률이 높고 성관계한 남성도 동반감염되기 때문에 함께 치료받아야 한다.

칸디다 질염은 여성의 75~80%가 평생에 한 번 이상은 경험한다. 특히 일교차가 크거나  면역력이 저하되고 누적된 스트레스와 수면부족, 그리고 습한 환경이 지속될 때 발생한다. 

속옷에 흰색의 치즈 찌꺼기나 으깬 두부 같은 질 분비물이 나오고 가려움과 따가움 등이 있을 경우 의심해 본다.

감염균의 진단과 발생 원인이 파악됐다면 어떤 약물과 영샹소가 필요한지 파악하고 치료 방향을 잡아야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질염을 방치하면 치료 기간도 길어지고 만성화될 수 있는데다 재발 주기도 짧아진다. 나아가 골반염이나 방광염으로 발전해 심하면 자궁경부염이나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치료보다는 예방이 우선인 만큼 질염이 발생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 원장은 "외부 생식기를 습하게 하거나 꽉 끼는 속옷이나 스타킹 특히 레깅스 등의 옷을 자주 입으면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고 지적한다.

질염 증상은 유사해도 원인균에 따라 치료 방식이 다른 만큼 병원에서 유형 별로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편 이상희 원장은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출신으로 현재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폐경학회, 대한산부인과내시경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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