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B와 암로디핀 성분을 섞은 신개념의 고혈압치료제 엑스포지가 65세 이상의 노인환자, 비만 환자, 당뇨병 등 혈압조절이 어려운 고위험 환자군에서 암로디핀보다 목표 혈압 도달률이 2배 정도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번 연구로 기존 암로디핀에서 ARB로 고혈압치료제의 중심이동이 이제는 ARB+암로디핀의 병합제로 옮겨질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고혈압학회지에 발표된 최근 임상연구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이 160mmHg 이상인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엑스포지(5,10/160mg)와 암로디핀(5, 10mg)의 혈압 강하효과를 비교한 결과, 엑스포지를 복용한 환자의 51.8%가 임상연구 4주 후 수축기 혈압 140mmHg 미만의 목표혈압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암로디핀을 단독 투여한 환자는 27.7%만이 목표 혈압에 도달했다.

이번 임상연구의 1차 엔드포인트는 임상연구 4주 후, 평균 좌위 수축기 혈압(MSSBP)의 변화였다. 연구 결과, 엑스포지를 복용한 환자들의 수축기 혈압이 평균 30.1mmHg 감소해, 암로디핀 단독 복용 환자의 평균 23.5mmHg 감소에 비해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

또한 수축기 혈압이 180mmHg 이상인 환자들에게 엑스포지를 투여했을 때, 수축기 혈압이 최대 40.1mmHg까지 감소했다. 이에 비해 암로디핀을 단독 투여한 환자의 수축기 혈압은 최대 31.7mmHg까지 감소했다.

이 연구의 주연구자인 이탈리아 파비아 아찌엔다 병원의 마우리찌오 데스트로(Maurizio Destro) 박사는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수축기 혈압이 높아지면서 심혈관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을 감안할 때, 연구에서 확인된 엑스포지의 혈압강하 수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박사는 또 “고혈압 환자의 65%가 목표혈압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고, 고혈압 환자 대부분이 두 가지 이상의 항고혈압제를 복용해야 한다. 정제 여러 개를 복용하는 것 보다 하루에 한 알을 복용하는 것을 환자들이 선호하므로, 엑스포지는 중요하면서도 효과적인 고혈압 치료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임상 연구는 stage 2 고혈압 환자(수축기혈압 160-200mmHg)를 대상으로 엑스포지와 암로디핀 단독 요법의 효과 및 안전성 비교를 목적으로 설계됐다. 무작위 배정, 이중 맹검, 다기관 임상의 이번 연구는 유럽과 미국의 75개 의료센터에서 총 646명의 고혈압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인구학적 특성과 연구시작전 혈압 수치는 양쪽 투여군이 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