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P로 인한 대규모 자금 투자가 국내제약사간 인수・합병(M&A)을 부추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재혁 삼정 KPMG 헬스케어 팀장(이사)은 19일 제약협회가 마련한 ‘제약산업 전문기자 연찬회’에 참석해 국내 제약 M&A 활성화 요소 중 가장 강력한 동인(動因)으로 GMP 시설 투자를 꼽았다.

이 팀장은 “정부가 요구하는 GMP요건의 강화로 cGMP급 공장 설비마련이 필요한데 제조환경 및 설비투자능력이 부재한 중소제약사들의 고민이 확산되면서 자발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요소가 현재로서 M&A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 라고 강조했다.

이어 M&A 가속화 요소로는 대기업들의 진입 및 인수를 꼽았다. 이 팀장은 “대기업 및 유관산업 기업들이 제약업종진입을 고려하고 있고 외국제약사의 국내 제약사 지분인수, 재무적 기법을 활용한 기업분할, 합병 등은 앞으로 M&A를 가속화할 수 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약가 및 생동재평가, 한미FTA 및 약가정정화방안 실시 등의 요소는 당장은 아니지만 점진적으로 인수・합병을 고려할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M&A를 저해하는 요소 중 가장 문제는 업계의 보수성이라고 지적했다. 강한 오너십 체제와 외부자본 유입에 배타적인 성향이 합병을 막고 있다는 것.

이 팀장은 “7~8년전부터 2세 경영체제에 들어서면서 변화를 주고 있지만 모든 결정과정을 가족회의를 통해 결정하다보니 2세 역시 보수적인 경영체제로 동화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런 점이 M&A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신뢰부족, 계약불이행, M&A 과정의 이해부족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런 이유로 이 팀장은 “환경변화에 수반된 구조조정은 가능하겠지만 진정한 의미의 자발적 M&A 시도는 장기적 관점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