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이형성증후군(Myelodysplastic Symdromes; MDS) 치료제인 다코젠(성분명 데시타빈)이 기존 치료제에 비해 3배 이상의 높은 반응을 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MDS는 적혈구, 백혈구 및 혈소판 등 혈액세포수가 크게 감소되는 난치성 혈액질환으로 피를 만들어내는 골수 속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 혈액세포를 정상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질병이다. 방치하면 백혈병으로 진행된다.

주요 증상은 피로감, 전신쇠약감, 호흡곤란, 창백함, 감염과 연관된 증상, 점상반점 등 출혈성 증상 등이 나타나며 국내의 경우 아무런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혈액검사에서 우연히 진단되는 환자가 반수에 이른다.

치료법은 골수이식이 유일하다. 하지만 50세 이후에 주로 발병하는 질환 특성상 환자의 건강상태가 나빠 이식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때문에 수혈과 같은 보조적 치료법에 비해 생존기간 연장이나 치료 효과가 뛰어난 DNA 메틸화 억제제(DNA Hypomethylating Agent) 투여가 선호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사용되는 약의 반응률은 9~10%에 불과한 수준. 새로운 치료제가 나와야만 하는 상황이다. 다코젠은 기존 치료제에 비해 반응률이 3~4배 높다는 게 주요 장점이다.

2007년 Cancer에 발표된 다코젠 반응률 연구에 따르면, 115명(평균 65세)의 MDS 고위험군 환자에게 다코젠을 투여하자 환자의 평균 반응률(CR+PR)은 37%(혈액학적 개선까지 포함하면 70%)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효과가 높은 치료법을 찾기 위해 4주 마다 1주기 당 다코젠[100㎎/㎡(체표면적 당 투여량)]을 3가지 방법으로 투여한 결과, 5일 연속 매일 20㎎/㎡ 정맥주사했을 때가 39%로 가장 높았다.

10일간 매일 10mg/㎡ 정맥주사한 경우와 5일간 매일 20mg/㎡ 피하 주사했을 때에는 각각 21%와 24%로 나타났다.
한편 전체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22개월, 2년 생존율을 47%였다. 특히 2년 생존율은 60세를 기준으로 큰 차이를 보였는데, 60세 이상이 40%인 반면, 그 미만은 63%로 나이가 많을수록 생존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심각한(Grade 3, 4) 비혈액학적 부작용은 거의 없었으나 뼈통증과 간 이상이 4%에서 보고됐다. 혈액학적 부작용은 총 967건이 보고됐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열(FUO)과 박테리아 감염은 각각 3%와 4%에서 나타났으며 전체의 14%에서 부작용으로 인한 입원이 발생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미국 MD앤더슨암센터 하곱 칸타지안(Hagop Kantarjian)박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다코젠이 기존 치료제보다 우수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그동안 효과가 없어 치료를 중지하거나 미뤘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항암제 사용에 대한 국제적 기준인 NCCN 가이드라인은 이번 연구를 근거로 하루 1시간 5일 동안 20㎎/㎡씩 정맥 투여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박상준 기자 psj@medical-tribune.co.kr



한국얀센 강병철 PM
Q. 생소한 약물이다. 소개를 부탁한다...
…다코젠은 데시타빈(decitabine)을 주성분으로 한 골수이형성증후군 치료제로 DNA의 메틸레이션(Methylation)을 억제시켜 효과를 나타내는 DNA 메틸화 억제제(DNA Hypomethylating Agent)다. 지난 2007년 6월 말 국내허가를 받았으며 최근 보험급여가 완료되어 8월 1일 출시했다. 보험약가는 1바이알에 772,220원이며 1사이클(5 바이알)에 386만1100원이다. 환자부담액은 10%다. 환자에 따라 약 8~10사이클 치료한다.

Q. 기존 치료제와 다른 특징이 있다면..
…첫번째로 높은 반응률을 들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건강보험 1차 약제로 허가받은 유일한 DNA 메틸화 억제제로 아자시티딘(Azacytidine)이 있지만 반응률이 10%로 낮다. 반면 다코젠의 반응률은 37%로 경쟁약물보다 3배 이상이다. 또 하나는 빠른 효과다. 기존 약물은 투여 후 6~8개월 이나 기다려야 한다. 문제는 그동안 감염, 빈혈 등이 발생해 이중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다코젠은 투약한지 약 2개월이 지나면 효과가 나타난다. 임상에 따르면 약 82%의 환자들이 2사이클(2달) 이내에 효과를 경험한 것으로 입증됐다. 따라서 수혈 횟수도 크게 줄일 수 있다.

Q. 부작용이 있다면...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호중구감소증, 혈소판감소증, 빈혈, 피로, 발열, 오심 등이다. 따라서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반면 기존 약물에서 발생하는 오심, 구토 등의 비혈액학적 부작용은 거의 없다.

Q. 투약 대상은 어떻게 되나?
…현 급여기준에 따르면 저험군 및 고위험군이 모두 포함된다. 골수이형성증후군 환자를 치료할 때는 먼저 여러 예후인자들을 고려하여 저위험군과 고위험군 환자군으로 나눈다. 저위험군은 대부분 수혈 등 보조적 요법으로 개선이 안되는 경우다. 고위험군 환자 또는 급성 골수종 백혈병(AML)로 진행하는 환자 가운데 수혈과 골수이식이 불가능한 환자에 투여할 수 있다.


향후 마케팅 계획
한국얀센은 오랜만에 제대로 된 골수이형성증후군(MDS) 치료제가 나온 만큼 홍보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계획을 짜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미 지난 6월 다코젠 론칭 심포지엄을 통해 새로운 약의 스타트를 알리기도 했다. 8월 말에는 MDS에 대한 치료인식에 대해 설문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다코젠 강병철 PM은 인식 조사에 대해 크게 기대하는 눈치다.“이번 조사는 신약과 구약의 차이점을 통해 다코젠의 인식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치료방법, 환자의 생활방식 등의 부수적인 정보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9월에는 MDS 분야 국내 전문가 6명을 선발해 이 치료 분야의 선두주자인 MD앤더슨병원 혈액암센터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선진 치료기법도 소개할 예정이다. 10월 중에는 전국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MDS에 정통한 외국연자의 치료 및 최신 지견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강 PM은 “MDS 치료제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국내에 소개되는 한국얀센의 두 번째 항암제이자 향후 항암사업을 강화하는 품목이라는 점에서 약물이 가진 의미는 크다”면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시장규모를 넓혀 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