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제의 형태는 경구형와 주사형으로 나뉘어져 있다. 경증에는 경구제, 중증이나 소아당뇨병 등에는 주사제라는 공식이 성립돼 있다. 이러한 틀을 깬 제제가 나왔다. 한국릴리의 바이에타(성분명 엑세나타이드)가 그것으로, 마치 펜형 인슐린처럼 생겨 인슐린제제로 오해 받기도 한다.

바이에타가 개발된 동기도 독특하다. 힐라 몬스터 도마뱀(Gila monster lizard)을 연구하던 중 우연히 타액 성분에서 당뇨치료물질을 발견한 것. 이를 근거로 타액 성분인 엑센딘(Exendin)-4를 합성하여 인크레틴 유사체가 개발됐다.

임상에서도 바이에타가 인크레틴 계열 호르몬인 GLP(glucagon like peptide;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과 유사한 작용을 갖고 있으며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혈당조절과 체중감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입증됐다.

실제로 바이에타가 주목된 것은 2004년 제 64회 미국당뇨병학회(ADA)에 발표되면서 부터다. 관련 연구인 AMIGO 스터디에 따르면, 30주 동안 바이에타(처음 4주 5mcg, 이후 10mcg)를 메트폴민, SU제, 메트폴민+SU제 복용 환자에 동시 처방한 결과, 3개군 모두 위약에 비해 혈당조절 및 체중감소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관련 부작용도 심하지 않았다. 환자들이 메스껍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시험 초기에만 나타났을 뿐 후반기로 갈수록 줄어들었다. 그나마 경미해서 치료하는데 지장은 없었다.

ADA는 이러한 임상결과를 근거로 메트폴민, SU제 등 경구용 혈당강하제만으로 혈당 조절이 어려운 제 2형 당뇨병 환자에 바이에타가 효과적이라고 발표했다.

바이에타는 나아가 경구제로 조절되지 않는 환자의 상당수가 인슐린을 고려한다는 점을 감안해 인슐린 글라진과도 비교하는 임상연구도 실시했다.

관련 연구가 처음 발표된 2006년 66회 ADA에서 릴리는?5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26주 동안 진행한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바이에타와 인슐린 글라진을 사용한 환자는 모두 혈당강하(6개월 후 HbA1C baseline에서 1.1%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바이에타를 맞은 환자군에서는 체중감소 효과까지 나타났다. 반면 인슐린 글라진 복용군에서는 체중이 증가했다(바이에타 2.3kg, 글라진 1.8kg 증가).

바이에타의 이러한 효과는 해를 거듭할 수록 입증되고 있다. 2007년 제 67회 미국당뇨병학회에서는 바이에타를 장기적으로 사용했을 경우 혈당조절 효과가 지속되며 체중감소 효과도 매우 뛰어나다는 새로운 연구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217명의 당뇨병환자에 3년간 바이에타(10mcg)를 메트폴민이나 SU제 또는 메트폴민+SU제와 병용시킨 결과, HbA1c를 측정했을 때 평균 -1.0±0.1%의 혈당이, 평균 체중은?5.3kg 줄어들었다. 또한 참여한 환자 중 92명은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HOMA-B 측정 시 17% 향상).

한국릴리의 김똘미 임상연구이사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혈당치를 정상 범위로 낮춰줄 뿐만 아니라 2형 당뇨병의 근본적인 원인이 베타세포 손상 및 비만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체중감소와 베타세포 복구 기능 치료제의 출시는 제2형 당뇨병환자에게는 가뭄에 단비와 같다”고 말하고 “바이에타는 경구용 혈당강하제만으로 혈당 조절이 불충분한 환자들에게 인슐린 치료를 대체하는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Q. 약물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바이에타는 도마뱀의 타액성분을 합성시켜 만든 당뇨병 치료제로 최초의 인크레틴 유사체이며 주성분은 엑세나타이드이다. 펜형 주사제이며 5mcg, 10mcg 두 종류가 있다. 2005년 미국 FDA, 2006년 유럽 승인에 이어 국내에서는 올 6월 승인을 받았다. 허가에 따르면, 바이에타는 메트폴민, SU제, 메트폴민+SU제 중 하나와만 병용이 가능하다.

Q. 특장점이 있다면...
…세 가지다. 우선 인슐린제제와 혈당조절 효과가 같다는 점이다. 따라서 인슐린 투여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인슐린 투여를 거부하는 환자에게는 최적의 대체약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체중감소나 식후 혈당조절 능력에서는 인슐린보다 우수하다. 베타세포 복구기능도 갖고 있다. 현재 베타세포 기능향상에 대한 에비던스를 갖고 있는 약은 TZD(글리타존계)와 바이에타 단 2개 제제다.

Q. DPP-4 계열과 유사점과 차이점...
…바이에타는 인크레틴 호르몬의 5가지 효과를 유도한다. 그 효과란 혈당 의존적인 인슐린 분비증가, 글루카곤을 정상 범위로 억제시켜 당의 생성을 감소시키고, 초기 인슐린 반응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또한 위배출지연, 음식물섭취 감소 등도 포함된다. 반면에?DPP-4 계열은 인슐린분비 증가, 글루카곤 정상범위 억제효과만 갖고 있다.

Q. 부작용 적은 것 같은데..
…적지만 그래도 일부 환자에서 나타난다. 구토(nausea) 현상이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구토를 한 번이상 하는 환자는 약 40% 이상이다. 하지만 일정기간 적응하면 관리가 가능하다. 부작용을 줄이려면 한 달간 하루에 두 번 5mcg를 투여한 후 이후 적정 용량인 10mcg를 투여하는게 좋다.

마케팅 계획
한국릴리는 바이에타의 경쟁자를 경구용제제가 아니라 인슐린으로 보고 이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제품 담당인 신정범 PM은 “바이에타는 인슐린과 비교한 임상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경구용 당뇨치료제와 경쟁이 될 수 없고 경쟁할 생각도 없다”고 말해 사실상 노보-노디스크와 사노피-아벤티스의 인슐린 치료제와 한판 경쟁을 붙어볼 태세다.
신 PM은 “아직까지 국내 환자들은 인슐린 투약을 마지막 치료수단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크다”고 말하고 여전히 인슐린제제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인슐린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바이에타가 경쟁력을 충분히 갖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경구제보다는 편리성에서 떨어진다는 점은 인정하면서 이러한 문제는 약효로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험급여 전제돼야 한다. 일단 한국릴리는 급여 작업에 전방위로 노력하면서도 받기 전까지는 종합병원과, 병의원을 중심으로 약물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규모 심포지엄도 계획하고 있다. 릴리 본사에서 글로벌로 진행하는 플래그쉽 메디컬 프로그램인 TCPV(Take Controll Peaks Valleys)를 오는 10월 11~12일 신라호텔서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행사 전후로 세계 유명 연자를 초청, 강의를 듣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