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위장질환에 대한 패턴이 달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헬리코박터·상부위장관연구학회가 2006년 1월부터 6개월간 전국의 위내시경검사자 25,536명(16세 이상)을 대상으로 역류성 식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암 등을 조사한 결과, 위장질환 특히 역류성 식도염은 증가하는 반면 위암은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위장질환 가운데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인 역류성 식도염은 비만과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남자는 36.8%로 22.6%인 여성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분당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pylori)  감염률과 비례하는 다른 위장질환과 달리 반비례 관계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H.pylori 감염률이 낮아지는 현상과 과체중 증가로 인해 역류성 식도염의 발병률이 높아진 것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65명의 위암 환자 중 47명(72.3%)이 조기 위암인 것으로 나타나 점차 위암 발견 시기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H.pylori 균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적극적인 제균 치료를 하고 있고, 건강 검진을 받는 인구도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위장질환의 패턴이 점차 변하고 있다”며 “역류성 식도염의 발병 비율은 점차 증가하고,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위장질환에 대해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는 대부분 여성에서 많지만 실제 유병률은 남성에서 2배 높았다. 그 이유는 2005년 16세 이상 성인 가운데 H.pylori 유병률이 남성에서 더 높고(61.9% 대 26.8%), 술과 담배가 원인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