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에서 흔히 나타나는 색소질환이 안드로겐수용체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 피부과 김유찬 교수(사진)에 따르면 10년간 아주대병원을 방문한 베커모반 환자 30명과 커피밀크색 반점 환자 15명, 흑자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면역염색 등으로 병변을 관찰한 결과, 베커모반 환자의 색소부위에서 안드로겐 수용체가 크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고  Journal of Cutaneous Pathology(6월호)에 발표했다.

베커모반(Beckers nevus)이란 남자 200명 중 1명에서 발생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색소질환으로, 연갈색 또는 흑갈색의 반점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베커모만 환자 30명의 색소부위와 인접 정상부위의 조직을 대상으로 Hematoxylin-eosin, Fontana-Masson, NKI/beteb, MART-1, androgen receptor 등 여러 가지 염색을 시행하고, 커피밀크색 반점 및 흑자 각각 15례의 조직소견을 비교했다.

그 결과 베커모반에서 2개 이상의 표피 능선(rete ridge)이 서로 융합하는 특징적인 조직소견이 흔히 관찰됐다.

또한 안드로겐에 대한 면역염색에서 베커모반은 30례 중 18례에서 중등도 이상, 5례에서는 약하게 염색된 반면, 커피밀크색 반점 및 흑자는 중등도 이상인 경우는 없었으며, 15례 중 각각 4례와 2례에서만 약하게 염색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베커모반에 안드로겐 수용체가 증가한다는 것을 면역염색을 통해 확인한 연구로서, 커피밀크색 반점이나 흑자 같은 임상적으로 유사한 질환과 감별진단하고 치료할 때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