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개선 치료제로 널리 알려진 보톡스(성분명 보톨리눔 톡신)가 다한증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름을 맞아 과도한(?) 땀으로 고생하는 환자들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다한증은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질환. 손, 발, 겨드랑이, 얼굴 등은 물론 전신에서 체온조절에 필요한 양 이상으로 땀이 흐르는 상태를 말한다. 현재 국내에는 전체 인구의 약 1%인 40만여 명의 다한증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톡스가 다한증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것은 지난 2001년 밝혀졌으며, 이후 미국은 지난 2004년 다한증 허가를 추가했으며, 국내는 올해 4월 초 이뤄졌다. 국내 허가에 따르면, 다한증 대상은 18세 이상이며 부위는 겨드랑이 한 곳만 할 수 있다. 다양한 부위의 치료가 가능토록 한 미국과 조금 다른 부분이다.

허가는 유럽과 한국 등에서 이뤄진 스터디를 근거로 이뤄졌다.

지난 2001년 겨드랑이 다한증에 대한 보톡스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Hyperhidrosis European Study’에 따르면, 보톡스 군의 평균 땀 생성량(단위 mg/5min)은 치료 전 약 200mg/5min 이상에서 치료 1주 후부터 16주까지 50mg/5 min 이하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위약군은 150~200mg/5min으로 치료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치료 후 설문을 통한 환자만족도(0~4점, 높은 점수일수록 만족도 높음)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보톡스 군은 1주, 4주, 8주, 16주 모두 평균 3점 이상이었던 반면에, 위약군은 1주와 4주에만 1점을 얻었을 뿐, 나머지 기간에는 모두 0점을 얻어 큰 차이를 보였다.

치료 빈도에 따른 환자비율은 2번 받은 환자 군이 44.9%로 가장 많았으며, 1번은 38.6%였다. 3번까지 치료를 받은 환자는 14.5%였다. 안전성은 위약과 비교하여 큰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결과는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유사했다.

피부성형전문병원인 세련피부과가 국내 20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총 12개월 동안 시행한 결과에 따르면, 치료를 필요로 할 정도의 많은 땀이 나는 상태인 2단계 이상(≥2-grade HDSS, ) 환자에게 보톡스를 투여한 결과 환자의 75%에서 우수한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 지속효과는 보톡스 군에서 평균 6.7개월(201일)이었다. 반면 위약군은 25%에 불과했으며 지속효과는 없었다.

한국엘러간의 의학부 김형훈 박사는 “여러 연구를 종합해 볼때 보톡스의 다한증 치료효과는 최소 4개월 이상, 평균 7개월로 추정할 수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한피부외과 학회의 황규광 이사장은 “다한증이 일상 및 업무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본 결과 60~70%의 환자들이 자신감이 없어지거나 업무에 지장을 받는다고 응답하고 있다”면서 “보톡스는 간편한 주사만으로 상당기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다한증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한국앨러간 윤석호 PM
Q. 약에 대한 소개를...
…보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성분의 신경-근 긴장 이상 치료제다. 1989년 사시 및 안검경련 치료제제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은 이래 2002년 보툴리눔톡신 A형 제제 중 유일하게 미용성형 목적의 주름개선제로 승인받았다. 국내에서는 주름 치료 이외에 안면 경련 및 안검 경련, 국소적 근긴장 이상증, 뇌성마비나 뇌졸중(중풍)후의 팔다리 강직 등 병적으로 과도한 근육경련이나 근육강직을 치료를 위해 사용되며, 최근에는 다한증과 뇌졸중으로 인한 근육개선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했다.

Q. 얼마 이상 땀을 흘려야 다한증인가...
…뚜렷한 객관적인 기준은 없으나 선진국의 경우 5분 동안 100mg이상 배출되면 다한증이라고 말한다.

Q. 다한증 치료의 종류는...
…치료방법은 도포 제제, 경구용 치료제, 주사치료제, 수술요법 등 4개로 나뉜다. 바르는 방식은 간편하지만 중증일 경우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 경구 치료제로는 항아세틸콜린제제가 있는데 입마름, 시야가 흐릿해지는 현상 등의 부작용이 있어 장기 치료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주사요법은 국소부위 치료에 사용할 수 있어 비용 효과가 가장 크지만 비영구적이라는게 단점이다. 수술은 모든 방법에 대해 만족하지 못했을 때 마지막으로 권장되는 치료법이다.

Q. 보톡스의 장점과 비용은...
…겨드랑이에 주사해 마취시킨 후 환부 당 1~2cm 간격으로 주사한다. 수술요법에 비해 전신마취할 필요가 없어 위험부담이 적다. 또한 경구용 치료제에 비해 부작용이 훨씬 적고 도포제제보다는 효과가 뛰어난게 장점이다. 일반적으로 한 바이알을 반으로 나눠 겨드랑이 양쪽에 투여한다. 비용은 100~120만원 정도가 소요되며 시술시간은 5~15분 정도로 짧다.

향후 마케팅 계획
한국엘러간은 이번 다한증 적응증 추가로 보다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게 된 만큼 마케팅 범위도 성형외과 외에 피부과, 가정의학과 등에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보톡스 담당인 윤석호 PM은 “보톡스는 주로 성형외에서만 집중적으로 사용되어 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영업 대상이 늘어난 만큼 마케팅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미국의 경우 다한증 치료에서 보톡스는 2004년부터 시행되어 왔기 때문에 피부과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부터는 이러한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시술방법 등의 자료가 담긴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피부과의사회와 함께 의사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땀 관련 웹사이트을 개설해 다한증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질환을 알리는 캠페인도 계획 중이다.
코프로모션을 하고 있는 대웅제약 및 디엔컴퍼니와도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종합병원과 의원은 대웅이, 피부과, 성형외과는 디엔컴퍼니가 담당하고 있다.
윤 PM은 “다한증 환자 중에 겨드랑이의 과도한 땀으로 수술을 고민하는 환자는 약 30%”라면서 “질환 홍보 등을 통해 치료인식을 높이면 보톡스의 매출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