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바이러스(HBV)가 간내담도암의 위험인자라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태윤 교수팀이 2000년부터 4년간 622명의 간내담도암 환자와 2,488명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B형 간염 바이러스와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간내담도암 환자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병률은 13.5%로 정상인의 5%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병률은 모두 1.9%로 같았다.

교수팀의 이번 발표는  B형 간염과 간내담도암이 동시에 호발하는 지역의 경우 C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내담도암과 무관하며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위험인자라는 사실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는 한국인의 간내담도암은 인종적, 지역적 차이를 고려한 독자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서양과 일본에서는 간내담도암의 발생에 있어 만성 C형 간염이 위험인자로 작용한다는 연구들이 발표된 바 있다.

교수팀은 “한국인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내담도암의 위험인자임 확인된 이상 향후 B형 간염 보균자는 간암 뿐만 아니라 간내담도암까지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검진 시스템이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