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의약품 홍보수단으로 연극이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제품홍보 수단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일단은 발상의 전환이라는 차원에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얼마전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심포지엄을 연극 형식으로 진행했다. 기자와 의사를 대상으로 한 이날 심포지엄에는 기존처럼 전문가의 발표없이 연극을 통해 비아그라가 내세우는 효과, 안전성을 전달했다.

연극을 활용한 제품 홍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화이자는 2년 전에도 학회후원방식으로 일반인에게 극형식의 심포지엄을 진행한 적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강연자가 임상결과를 발표하는 등 틀에 박힌 기존 심포지엄 진행방식에서 벗어나 연극 형식을 이용한 결과 반응이 좋았었다”면서 연극 형식을 이용한 동기를 설명했다.

지난 14일 한국아스트라제네카도 정신분열증 치료제 쎄로켈 XR 출시 홍보를 극형식으로 열고 이 자리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연극을 통해 정신분열증 환자의 고통 및 증상의 치료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질병과 의약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제약사들이 연극을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주된 이유는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존 간담회나 심포지엄 형식은 딱딱한데다 식상해 하는 분위기도 하나의 이유다.

한국화이자 홍보팀 관계자는 “기존 간담회는 일방적으로 발표만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아 따분해질 수 있다”면서 “어차피 일방향 커뮤니케이션 형식을 취할 수 밖에 없다면 연극 형식으로 집중력이 높이는 게 효과적”이라고 긍정적인 홍보 효과가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연극을 홍보수단으로 활용하는데 대해 다른 제약사도 매우 긍정적인 평가다. 하지만 비용 효과면에서는 주저하고 있다.

연극 특성상 비용이 기존 심포지엄 형식보다 약 2~3배 높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공산품과 달리 의약품만이 가진 고유한 특성이 있어 큰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는게 중론이다.

하지만 이미 경험해 본 제약사들은 극적인 볼거리와 의학적 정보를 동시에 제공해준다 점에서 홍보 효과면으로는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 홍보 관계자는 “꼭 연극의 형식만 이용하는게 아니라 연주회 등 다른 형식을 이용해도 되기 때문에 초창기라서 그렇지 다른 제약사로 확산되기 시작하면 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홍보수단의 교체는 대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