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신부전환자는 악성종양 발생률이 일반인보다 약 4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대한신장학회 춘계학회에서 발표됐다.

외국에서는 일반인보다 말기신부전환자에서 악성종양의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보고가 있었으나 한국에서는 처음이다.

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팀은 혈액투석환자 1,010명(18세 이상)을 대상으로 평균 27개월간 추적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45세 이하 남성환자의 경우 무려 31배나 악성종양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나 취약한 연령대로 지적됐다.

전체 대상 환자는 1,010명으로 평균 연령 56.8세(18~88세)였으며 40대(26.6%)와 50대(26.5%)가 전체의 53.1%를 차지했다.

투석 시작 전에 악성종양의 병력이 있었던 경우, 신부전의 원인이 악성종양과 관계된 경우, 신이식을 받았던 환자 등은 제외하였다.

남녀 비율은 1.3:1로 남자가 많았으며 원인질환으로는 당뇨병이 534명(52.9%), 고혈압 229명 (22.7%), 사구체질환 88명(8.7%)의 순이었다.

전체 대상자 가운데 45명(4.5%)에서 악성종양이 발생했으며, 이들의 평균 연령은 60.6세, 성별 인원은 남자 31명, 여자 14명이었다.

발생률이 높은 악성종양는 위암(33.3%), 간암(26.7%), 대장항문암(6.7%) 등 소화기종양이 많았고, 그 외에 폐암(11.1%), 유방암(6.7%), 비뇨기종양(4.4%)의 순이었다.

성별과 연령에 따라 암 발생률(연간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남자환자에서는 일반인에 비해 암 발생률이 4.1배 높았고, 여자 환자는 4.0배 높았다.

이러한 현상은 전체 연령대에서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으며, 특히 45세 미만의 남자환자에서는 일반인보다 암 발생률이 31.25배나 높은 양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