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게놈(유전자) 정보를 활용하는 생명공학시대가 곧 대중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종화 국가생물자원정보관리센터장은 3일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헬스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박 센터장은 “유전체학의 발달로 생명공학이 학계를 떠나 산업계와 대중 속으로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곧 BioRevolution(생명공학혁명)의 시대가 올 것이며 그 속도도 매우 빠르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를 정보혁명에 비유하기도 했다. 박 센터장은 “정보혁명을 통해 컴퓨터가 개인화되고, 인터넷을 통한 정보와 지식이 대중화되는 것과 유사한 과정이 생명공학혁명을 통한 생명공학의 대중화 과정에서 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보혁명 역시 학계에 의해 촉발되었지만 산업계가 주도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면서 인텔(Intel)이 정보통신과 관련된 최고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예로 들기도 했다.

가격 인하와 게놈을 활용한 정보시장의 활성화도 언급했다.

박 센터장은 “인간 게놈분석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정보통신기술과의 융합으로 개인의 유전체를 완벽히 분석할 수 있는 비용이 현재의 6만달러 수준에서 천 달러 수준으로 낮아지면 게놈 분석이 개인 단위에서 왕성하게 발생할 것이며, 이러한 게놈 정보를 활용한 생명정보산업과 생명공학산업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세계적 IT기업인 구글(Google)은 이미 23andMe.com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하여 유전체 정보분석과 제공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했음은 물론 경쟁사인 나비제닉스에도 투자하여 유전체 정보 시장을 독점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며 국내업체들도 준비해야 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국내의 대표적 단백체 연구자인 한국과학기술원(KIST) 유명희 박사는 “국내 유력 대기업조차 게놈 산업에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이유는 취약한 인프라와 산업영역의 지나친 파편화”라고 지적하면서, “정부가 게놈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파편화되어 있는 산업영역을 정비해낼 수 있다면 기업들이 앞다투어 투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