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방암환자 생존자 가운데 3명 중 2명은 피로와 우울증상이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김수현(윤영호) 연구팀은 2004년부터 1년간 서울대병원, 세브란스, 삼성서울, 서울아산 등에서 유방암으로 진단받고 생존해 있는 1,9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Journal of Pain and Symptom Management(6월 1일)에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서양 환자의 피로도(34~56)%와 우울 발생 빈도(3~22%)에 비해 국내 유방암 생존자의 피로와 우울 수준이 월등히 높은 상태라는 점이다.

특히 4명 중 1명은 치료 후에 우울증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로는 암환자에게 가장 괴로운 증상 중 하나다. 일반적인 피로는 휴식을 통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한 반면, 암 환자의 피로는 휴식을 취하여도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같은 피로 정도라 하더라도 보행, 업무, 기분 등에 미치는 영향은 일반인 보다 더 크다.

교수팀은 암환자의 피로 혹은 우울은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사회적 기능 및 역할 기능과 더불어 전반적인 삶의 질의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막대하다. 연구팀이 암생존자 연구 결과들을 기반으로 경제적 손실을 추정한 결과, 피로로 인한 직장인의 업무 장애 및 실직, 전업주부의 가사 수행의 장애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총 2,086~2,746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남자 약 1,264~1,736억원/년, 여자 약 822~1,009억원/년).

윤영호 기획조정실장은  “암환자의 삶의 질을 최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피로와 우울 등의 증상문제에 대한 모니터링 및 이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