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약들의 특징 중 하나는 제형의 다양화다. 제형이 다양화된다는 것은 투여방식의 폭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사나 환자에게 매우 긍정적이다.

골다공증 치료제의 경우 기존 정제(알약)에서 최근에는 주사제, 물에 타 먹는 과립제까지 나왔다. 기존 주사제 일색이었던 항암제는 최근 정제의 도전을 받고 있다. 천식치료제도 정제, 흡입제, 패취제에 이어 주사제까지 나와 환자 특성에 맞추는 이른바 ‘맞춤 치료’가 가능해지고 있다.

최근 GSK와 노바티스가 출시한 골다공증 치료제 본비바와 아클라스타는 주사제다. 주사제라는 불편함은 있지만 투여 주기가 각각 3개월과 1년으로 불편함을 상쇄시킬 만큼의 효과로 정제를 강력하게 위협하고 있다. 또한 한국세르비에에서는 과립제인 프로텔로스를 출시했다.

주사제까지 등장한 천식치료제는 기존에 정제, 패취제, 흡입제가 나와 있어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대표 주자는 노바티스의 졸레어. 지난해 5월 허가를 받고 현재 보험 급여 심사 중이다. 천식이 순응도가 매우 중요한 질환임을 감안할 때 주사제로 인해 순응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항암제는 주사제에서 정제로 방향은 다르지만 다양화되고 있다. 과거 항암제가 주사제 일색인 것에 비해 알약이 속속 추가되면서 치료 편리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방암의 경우 젤로다, TS-1과 같은 항암치료제에 이어 최근에는 GSK의 타이커브가 나오면서 정제 트렌드를 굳혀가고 있다. 화이자의 수텐, 바이엘의 넥사바 모두 정제 항암치료제다.

한미약품 역시 기존의 많이 투여하고 있는 주사제 파클리탁셀도 경구용으로 선보일 것으로 보여 초기 항암치료제의 경구용 시대는 머지 않아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먹는 방식의 백신도 나와 ‘백신=주사제’라는 인식도 곧 사라질 전망이다. 최근 나온 영유아 위장관염 예방백신인 GSk 로타릭스와 MSD 로타텍은 모두 먹는 백신인데다 유사한 백신이 추가로 나오기 때문이다.

한 내과 전문의는 “환자들에게 처방 약물 중에 다양한 제형을 소개하면 자신의 생활패턴에 맞는 약물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면서 좋아하고 있다”고 말하고 “스스로 선택한 약물인 만큼 치료효과도 높다”고 덧붙였다.

다른 전문의 역시 “제형이 다양해지면 환자의 치료 순응도가 높아진다”면서 “신약의 제형 다양화 추세는 복약 순응도가 낮아 치료가 어렵다는 말을 핑계거리로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