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협회와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가 고지혈증 치료제 시범평가사업 결과가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KRPIA 보건의료경제성평가팀 고수경 박사(한국화이자제약)는 15일 기등재의약품목록 재정비 시범평가 결과 검토를 위한 제약사 워크숍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심평원이 전면적인 개선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수경 박사는 심평원에서 이번 약가 인하의 근거로 제시한 메타분석 결과 모든 스타틴은 효과에 있어 차이가 없다는 것과 스타틴은 비용효과적이지 않다´´라는 두 가지 주장에 대해 모두 오류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평원은 메타분석의 결과 스타틴 효과에 있어 차이가 없다고 결론 내렸으나 평가근거로 활용된 임상 선정 기준이 불명확하고 활용된 임상도 평가목적에 부합하지 않다며 메타분석 자체의 문제와 결과 해석의 오류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심평원이 신뢰구간이 겹친다는 이유로 모든 스타틴이 동일하다고 결론 내리는 것에 대해 통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부족 때문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고수경 박사가 지적한 평가 방법의 오류에 대해서는 이미 대한심장학회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도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고지혈증 치료제 평가에 대한 학문적 자문을 수행해 온 두 학회는, 지난 4월 8일 심평원이 고지혈증 치료제 평가 중간발표를 한 이후, 학회의 동의 절차없이 일방적인 내용이 발표된 점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하고, 심평원 평가 결과를 수용 및 동의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끝으로 고수경 박사는 스타틴이 비용 효과적이지 않다라는 심평원의 결론은 모델 자체의 오류와 잘못된 비교 대상의 선택, 해석의 오류 등으로 잘못된 평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양 협회는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향후 기등재의약품 목록 재정비에 대해 ▲평가의 기준, 결과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 ▲관련 당사자들의 의견 수렴 ▲정부, 관련 의학계, 보건경제학계, 업계가 참여하는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할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