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사르탄 성분의 고혈압 치료제(ARB 계열) ‘미카르디스’가 대규모 임상을 통해 라미프릴(ACE 계열)과 동등한 심혈관 보호효과를 입증하면서 향후 적응증 확대가 예상된다.

이를 입증한 연구는 ONTARGET(ONgoing Telmisartan Alone and in combination with Ramipril Global Endpoint Trial) 스터디로, 지난 1일 美 시카고서 열린 미국심장학회(57th Annual Scientific Session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서 처음 공개됐다.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시험인 ONTARGET은 혈압이 정상이거나 혈압이 조절된 25,620명의 고위험 심혈관질환자들을 대상을 텔미사르탄 80mg, 라미프릴 10mg, 또는 텔미사르탄 80mg/라미프릴10mg 병용투여군으로 나누어 총 5.5년간 심혈관계 원인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혹은 심부전에 의한 입원율 변화를 측정했다.

환자는 평균 66세이고 관상동맥질환(74%), 고혈압(69%), 당뇨병(36%), 뇌졸중 또는 일과성 허혈발작(20%), 말초혈관질환(13%), 미세단백뇨증(13%), 좌심실비대증(12%) 환자들이 포함됐다.

또한 환자의 75%는 아스피린을, 56%는 베타차단제를, 61%는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었다. 이러한 비율은 모든 군에서 동일했다. ACE에 내약성이 없는 환자들은 임상에서 제외했다.

연구결과, 1차 엔드포인트인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혈관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발생률은 각각 텔미사르탄이 16.66%(1,423명), 라미프릴군이 16.46%(1,412명)로 2개 군이 서로 유사한 효능을 보였다(라미프릴 대비 텔미사르탄의 위험도 1.01, 95%CI?0.94~1.09).

세부적인 결과에 따르면 심근경색 사망 또는 뇌졸중 사망은 각각 14.1%(1210명), 13.9%(1190명)으로 비슷했다(0.99, 95% CI 0.91~1.07). 심근경색 발생 역시 텔미사르탄과 라미프릴 각각 4.8%, 5.2%, 그리고 뇌졸중 발생도 각각 4.7%, 4.3%로 큰 차이가 없었다.

심혈관으로 인한 사망은 모두 7.0%로 같았으며, 심혈관질환 이외의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4.8%, 4.6%로 유사했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 역시 11.8%와 11.6%였다.

안전성 및 순응도는 텔미사르탄이 라미프릴에 비해 우수했다. 이번 연구는 ACE 억제제에 대한 내약성이 없는 환자들은 임상시험에서 제외했으나, 라미프릴 군 중 360명이 기침으로 치료를 중단한 반면, 텔미사르탄 군에서는 93명에 불과했다. 또한 라미프릴군의 경우 25명의 환자가 혈관신경성 부종으로 치료를 중단한 반면, 텔미사르탄군에서는 10명뿐이었다.

한편 의학계의 주요 의문점이었던 ACE 억제제와 ARB의 병용 투여 효과는 다른 단독 투여보다 추가적인 보호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ONTARGET 임상시험 프로그램의 운영 위원장이자 캐나다 해밀턴 맥마스터 대학 공중보건연구소 소장인 살림 유스프(Prof. Salim Yusuf)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텔미사르탄이 심혈관 질환 발생위험이 높은 환자군에서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뇌졸중, 심근 경색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예방하는 효과는 라미프릴과 동등한 것으로 입증됐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고위험 환자군의 치료에 효과적이면서 내약성이 우수한 새로운 치료방법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 interview
미카르디스 PM 류제철 대리
Q. 약물 소개를 해달라...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 계열의 고혈압 치료제다. 지난 2000년 단일 제제를 출시했으며, 이어 2002년에는 이뇨제가 포함된 미카르디스 복합제를 선보였다. 1일 1회 복용으로 24시간 동안 강력한 혈압감소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본태성 고혈압 치료 적응증을 갖고 있다.

Q. ONTARGET 임상 시작 배경은...
-ARB 제제 단독요법 혹은 ACE 저해제와의 병용요법 (이중 RAS 차단)의 심혈관 보호 효과에 대하여 연구된 바가 없기 때문에 이뤄진 새로운 시범 연구다. 또 ACE억제제에 불내성인 환자에 대한 ARB 제제의 유효성도 연구된 바가 없었는데 ONTARGET을 계기로 에비던스가 마련됐다.

Q. ONTARGET 결과가 주는 의미는...
-텔미사르탄이 심혈관계 위험도가 높은 환자군에서 혈압강하 효과뿐 아니라 심장, 심근경색, 뇌졸중 등 광범위한 보호효과까지 입증된 유일한 ARB가 됐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이러한 모든 기능을 갖춘 약은 ACE 억제제인 라미프릴만이 유일했다. 라미프릴은 지난 2000년 HOPE(Heart Outcomes Prevention Evaluation) 스터디를 통해 광범위한 심혈관계 위험도를 위약 대비 20% 낮췄다. 다른 ARB계열도 심혈관 보호 및 위험 감소효과를 입증한바 있지만 광범위한 심혈관 질환 보호 효과를 입증한 약은 미카르디스가 유일하다. 이번 연구를 계기로 모든 ARB계열에 대해 클래스 이펙트(class effect)를 접목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Q.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
현재 베링거인겔하임은 ONTARGET을 계기로 적응증 추가를 할 계획이다. 시기는 2009년경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효능 효과가 추가되면 현존하는 ARB중 가장 많은 적응증을 가진 약이 될 것이다. 따라서 처방건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마케팅 계획

a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이번 ONTARGET 연구를 미카르디스의 매출 상승의 호기로 삼을 예정이다. 현재 텔미사르탄은 GSK와 코마케팅(제품명 프리토)을 하고 있는데 올해 양사 매출을 합쳐 1,000억대 진입을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올 한해는 홍보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이미 지난 18~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순환기 관련학회 춘계통합학회(대한심장학회, 한국심초음파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에서 새틀라이트 심포지움을 열어 스터디의 결과를 국내 전문의들에게 알렸다.

오는 5월부터 6월까지는 전국 11개 도시에서 순회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나머지 지역은 영업력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서브스터디와 TRANSCEND 발표 후에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류제철 PM은 “미카르디스는 다른 제품에 비해 병의원 매출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잘 갖춰진 영업력을 기반으로 빠른 시간내에 처방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ONTARGET은 미카르디스를 대표할 만한 랜드마크 스터디”라며 “제품력과 영업력에 이어 새로운 에비던스 기반의 학술까지 겸비된 3박자로 향후 ARB 시장을 리드하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