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당뇨치료제 시타글립틴(제품명 자누비아)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높다. 혈당조절 효과가 기존 약들과 동등하면서도 당뇨치료제의 최대 단점인 저혈당과 체중증가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시타글립틴의 이러한 장점은 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의 활성을 증강시켜 췌장 베타세포에서 생리적인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데서 나온다.

이러한 기전상의 차이는 임상에서도 잘 나타났다. 메트포민 단독요법으로 잘 조절되지 않는(HbA1C≥6.5 and ≤10%) 제 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 결과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 연구는 1,17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52주간 이뤄졌다. 시타글립틴 100mg(588명)군과 글리피자이드 5mg(584명)군으로 나눠 기저(baseline)치 대비 HbA1C 변화의 비열등성 확인과 공복혈당변화, 저혈당발생 및 체중증가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시타글립틴의 혈당강하 효과는 기존 약들과 같으면서도 저혈당은 줄어들었다. 체중증가도 발생하지 않았다.

우선 HbA의 경우 2개군 모두 52주에 기저치 7.5%에서 평균 0.67% 감소하면서도 혈당강하효과는 같았다.

또 HbA1C<7%에 도달한 비율은 시타글립틴 63% 글리피자이드 59%였다. 이와 함께 공복혈당(FPG)도 각각 10mg/dL(0.56mmol/l), 7.5mg/dL (0.42mmol/l)씩 감소했다.

반면 저혈당과 체중증가 평가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저혈당 경험을 비교한 결과, 글리피자이드 군에서는 657건(32%)이 발생한 반면 시타글립틴 군에서는 50건(5%)이 발생했다.(p<0.001)

또한 체중감소에서도 시타글립틴군은 평균 1.5kg 감소한 반면 대조군은 오히려 1.1kg 증가해 전체적으로 2.5kg의 차이가 발생했다.(p<0.001)

자누비아는 또한 한국인을 비롯해 아시아인에서의 효과와 안전성 데이터도 갖고 있다.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중국, 인도, 한국의 제 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18주 동안 시타글립틴 또는 위약을 단독투여하고 각 군의 혈당 조절과 베타세포 기능을 살펴봤다.

그 결과, 시타글립틴의 경우 위약대비 HbA1C 1%, 공복혈당(FPG) 31mg/dL, 식후혈당(PPG) 57mg/dL를 각각 감소시켜 통계적으로 유의한 혈당조절효과를 나타냈다.

베타세포 기능도 향상시켰다. 이번 임상에서 시타글립틴의 약물 이상반응과 이로 인한 약물중단은 위약 군과 유사했다. 역시 저혈당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 같은 효과 때문에 학계는 “시타글립틴을 통해 인슐린 분비 촉진과 베타세포 보호 모두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 “적절하게 투여할 경우 체중 증가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혈당조절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PM 박선영 과장
Q. 약물에 대한 소개를....
…시타글립틴 성분의 DPP-4 억제제 계열로 지난해 9월 국내 승인됐다. 인슐린 비의존성당뇨병환자(제2형)의 혈당조절을 향상시키기 위해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의 보조제로서 단독요법 및 메트포르민/설포닐우레아 또는 PPARγ 효능제와 병용투여가 가능하다. 1일1회 100mg을 투여하며, 신기능장애환자에 있어서도 사용이 가능한 50mg/ 25mg 용제도 있다.

Q. 기존 약과 차이점은...
…약물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조절하지 않고 인체 고유의 혈당 조절 시스템을 이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혈당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인크레틴은 혈당이 높을 때만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인슐린 합성 및 분비를 촉진하고 알파세포에서 글루카곤의 분비를 억제하여 혈당을 조절하게 된다. 하지만 시타글립틴은 직접 인크레틴 호르몬의 활성 수치를 증가시켜 혈당을 조절한다. 특히 인체 내 혈당조절에 관여하는 효소는 DPP-4, DPP-6, DPP-8, DPP-9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이중 DPP-4 효소만을 선택하기 때문에 기존 당뇨병 치료제가 갖고 있는 부작용인 저혈당과 체중 증가가 적다.

Q. 처방법에 대해...
…제 2형 당뇨환자에 단독 또는 기존약과의 병용처방이 가능하다. 특히 베타 세포 기능 증가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로 인해 초기 환자에게 적용시 높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용법 용량은 하루에 한 알 100mg을 복용한다.

Q. 진행 중인 임상은 있는지...
…신장기능이 저하된 환자를 대상으로 저용량(50, 25mg) 자누비아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또 제 2형 당뇨환자에게 투여했을 때 심혈관질환(cardiovascular) 발생률 감소 등을 알아보기 위한 임상과 당뇨예방 효과에 대한 임상 등이 현재 진행 중이다.

향후 마케팅 계획
한국MSD는 급여 및 보험가격이 결정되기 까지는 순수한 학술적 영업행위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자누비아를 담당하는 박선영 PM은 “한국MSD가 새로운 계열의 당뇨치료제를 가장 먼저 출시한 관계로 홍보가 가장 절실한 당면 과제”라면서 “이를 위해 관련 학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계열의 치료제라는 점과 처방법을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오는 5월 둘째 주에 열리는 당뇨관련학회에서는 자누비아 심포지엄을 준비해 둔 상태다. 동시에 대국민 캠페인도 후원할 예정이다.
박 PM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당뇨주간행사에 맞춰 무료혈당 검사 및 질환 예방법 등에 대해 알려 나갈 계획”이라면서 되도록 많은 캠페인을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박 PM은 “최근 급여결정과정에서 아쉽게 비급여로 판정받았다”면서 “다시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후원과 함께 최선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