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급여백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허가전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왔던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과 한국MSD가 조만간 본격적인 판매경쟁에 들어간다. 경쟁분야는 두 회사만이 보유한 자궁경부암과 영유아 장염 예방 백신.

최근 GSK가 로타릭스의 허가를 획득했고 조만간 서바릭스도 추가할 것으로 보이면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한국MSD는 발빠른 준비로 지난 상반기에 자궁경부암 백신인 가다실과 영유아 장염예방 백신인 로타텍의 시판허가를 획득해 지난 9월경부터 SK케미칼을 통해 공급을 시작하고 있다.

제품은 한국MSD가 먼저 출시했지만 아직 해당질환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가 낮아 폭발적인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GSK의 참여가 시장확대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가 어떤 마케팅과 영업 전략으로 백신을 판매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장염 예방백신의 경우 약간의 가격차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한국MSD의 로타텍의 소바자 가격은 1회당 10만원선. 주사제로 총 3회 투여해야하므로 30만원이 소요된다. 반면 로타릭스 경구용(2회)으로 주사처치료 등이 제외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되어 장점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자궁경부암 치료제의 경우는 아직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함께 양사가 일찌감치 예방백신 시장에 진출한 회사라는 점에서 나름대로 강한 영업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영업전략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한국MSD의 경우 영업력을 집중하기 위해 제품공급은 SK케미칼에 위임한 상황. 이에 맞춰 GSK는 자체 영업력으로 소화할지 아니면 코프로모션 전략을 쓸지 관심이 높다.

나아가 대국민 홍보에도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한국MSD는 대한암협회를 후원하며 TV광고를 통해 자궁경부암 조기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상황. 이에 GSK도 지난해부터 다양한 캠페인으로 홍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어 한치 양보없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백신제품들이 모두 고가라는 점을 들며 제약사들의 경쟁이 환자 유치 확대와 시장 확대를 이끌어 낼지 아니면 경쟁만 있고 실제 판매는 없는 속빈 강정으로 끝날지는 올해 안으로 판가름 날 것이라며 관망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