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쓰이고 있는 비정형 정신분열증 치료제에 비해 효과가 빠르고 당뇨유발, 체중증가 등 단점을 개선한 약물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해당 약물은 한국얀센이 선보인 팔리페리돈 성분의 인베가로 최근 국내 식약청으로부터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미국 NIMH가 지원한 CATIE 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의 교체율은 18개월동안 평균 76%로 그 이유로는 약물 효과의 부족, 다양한 부작용 등이었다.(T. Scott Stroup, 2006) 약물의 교체율이 높다는 것은 현존하는 약물이 환자와 치료자의 기대를 충족 시켜주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인베가는 빠른 효과발현과 지속적인 효과로 보다 개선된 치료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근거가 되는 인베가의 유효성과 안전성은 대규모 국제 임상(KANE, MARDER, DAVIDSON, 2007)을 통해 입증되었다. 3가지의 연구가 동일한 디자인으로 진행되었으며, FDA 허가 기준에 준하여 실시되었다.

여기에는 DSM-IV기준을 만족하고 최소 1년 이상의 병력이 있는 환자이면서, PANSS total 점수 기준으로 70~120점에 해당하는 환자, 1692명이 참여했다.
연구는 다기관, 무작위, 고정용량, 이중맹검, 위약대조 디자인으로 진행됐다. 사용된 인베가 용량은 3mg, 6mg, 9mg, 12mg 4종류였다. 이를 통해 각군의 효과와 안전성, 내약성을 위약군과 비교했다.

1차 엔드포인트는 처음과 투약후 PANSS (Positive And Negative Symdrome Scale) Total 점수 변화였다. 연구 결과, 모든 인베가 용량군에서 임상 종료 시점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3mg, 6mg, 9mg, 12mg에서 나타난 PANSS 점수변화는 각각 -15.0점, -16.9점, -16.8점, -20.6점인 반면 위약군은 -4.8점이었다. 평균 베이스라인은 93.9점이었다. 특히 모든 용량군에서 투여 4일만에, PANSS 변화가 모든 용량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증상 개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차 엔드포인트는 PANSS Total 점수가 30%이상 감소한 환자군 비율인 Responder rate를 평가했다. 그 결과 위약대비, 모든 인베가 군에서 Responder rate가 통계적으로 유의미 하게 높은 비율을 보였다. 더불어 환자의 사회생활기능을 평가하는 PSP(Personal and Social Performance score) scale점수에서도 모든 인베가군이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임상에서 추천용량인 인베가 6mg군에서 나타난 추체외로(몸떨림, 불안현상) 부작용, 프로락틴 관련 부작용, 체중증가, 낮시간 졸림 (Somnolence) 현상은 모두 위약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또한 3개의 허가임상에서 3,6,9,12mg 모든 용량에서 메타볼릭 파라메터(Metabolic parameter, 콜레스테롤, Triglyceride, LDL)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오히려 감소시키는 경향을 보여 관심을 끌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근거로 하여 인베가는 2006년에 미국FDA로부터, 그리고 2007년에는 한국 식약청으로부터 승인을 획득했다.




>>> interview
한국얀센 김도형 PM
Q. 인베가는 어떤약인가?
인베가는 한국얀센이 새롭게 선보일 팔리페리돈 성분의 정신분열증 치료제다. Invigorate (활기차게 만들다, 기운나게 하다.) 라는 영단어에 어원을 둔 제품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신분열병 치료에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베가는 리스페리돈의 유일한 엑티브 메타볼라이트(Active metabolite) 만을 순수 정제한 다음, 삼투압을 이용한 오로스 (OROS-Osmotic Release Oral delivery System) 시스템을 통해 24시간동안 약물방출을 조절해 주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3, 6, 9, 12mg이 허가를 받았으며 1일 1회 아침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Q. 기존의 비정형 약제와 차별점은 뭔가?
크게 두 가지 약동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투여 4일 만에 위약대비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과 팔리페리돈이라는 활성대사체를 주성분으로 하기 때문에 간대사를 거치지 않는 약동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우선 빠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은 오로스기술을 이용 24시간 동안 일정한 혈중농도를 유지시켜주기 때문인데 이런 기전상 3~4일부터는 일정한 혈중농도를 나타낸다. 이와 함께 간대사를 거치지 않아 부작용을 최소화 시켰다. 인베가는 CYP450 에서 거의 대사 되지 않으므로, 타 약물과의 약물상호작용의 가능성이 낮다. 이 때문에 간 기능 장애, 간 손상, 음주, 흡연, 약물복용, 대사효소 개인차등의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Q. 빠른 효과가 갖는 이점은 뭔가?
정신분열증 치료에 있어서 빠른 효과는 초기 치료관계를 올바르게 형성하도록 도와주고, 그만큼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CATIE 연구에 따르면 약물 치료 중단율이 18개월동안 74%로 나타났는데 이는복용약이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면에서 인베가는뛰어난 효과로 치료기간 단축을 할 수 있다.

향후 마케팅 계획
올해는 얀센의 창립자인 폴얀센 박사가 할로페리돌을 개발한지 50년이 되는 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인베가의 출시는 회사 내부적으로도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따라서 그 어느때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수립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김도형 PM은 “현재 보험 급여에 대한 심의가 진행중이므로, 보험급여 결정전까지 한국인에 알맞은 치료 가이드라인 확립을 위한 임상연구와 정확한 정보 전달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 1월 론칭 심포지엄을 통해 인베가에 대해 일부 알렸고 오는 3~4월 열리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대한정신약물학회에도 세틀라이트 심포지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신질환이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질환이 만큼 환우들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도 많이 마련한다. 현재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정신병환우와 함께하는 피스인마인드’ 외에도 질환인식 캠패인을 더 더 추가할 계획이다.
김 PM은 “현재 정신과 의사들이 환우들에게 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모아서 기부금을 조성한 다음, 4월 4일 정신건강의 날에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