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유럽계 다국적 제약사인 한국노바티스와 한국로슈가 한국제약협회를 탈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제약협회에 따르면, 한국노바티스는 1월말에 탈퇴했으며 한국로슈는 이보다 한 달 앞서 지난해 12월 달에 한국제약협회에 탈퇴서를 서면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한국제약협회에 소속된 다국적 제약사는 32개사에서 30개사로 줄었다.

한국제약협회와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 2개 협회에 중복돼 있다는게 탈퇴 이유.  

그러나 이것은 표면상의 이유라는게 중론이다. 한-EU FTA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중심으로 이뤄지는 제약협회로부터 더 이상 얻을게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것.

한 제약사 관계자는 “자유무역협정 특성상 제약협회는 국내사를 보호하는 정책을 펼칠 수 밖에 없다”면서 “이에 다국적 제약사들이 소외감을 참지 못하고 탈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탈퇴는 지난해 미국계 제약사들의 행보가 적지않게 작용했다. 당시 다국적의약산업협회 회장이었던 마크 팀니 사장이 회원사들에게 탈퇴의사를 알렸고 이에 일부 회사들이 동조했었다. 궁극적인 배경은 한미FTA, 포지티브가 주원인이었다. 이로 인해 화이자, MSD, 아스트라제네카, 한국릴리 등이 협회를 탈퇴했다.

문제는 추가탈퇴 여부다. 아직까지 GSK, 사노피-아벤티스, 베링거인겔하임 등은 탈퇴를 검토하고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약협회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잇따른 탈퇴에 씁쓸한 입장을 보이면서 자유무역협정과 상관없이 회원사로 남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