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 분야 외 새 시장 진출 봇물
노바티스 각 분야별 치료제 갖춰

다국적 제약사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그동안 손대지 않았던 영역으로 진출하는 등 품목 다각화를 선언했다. 이른바 품목을 다각화하여 시장영역을 확대해 이윤을 추구한다는 계산. 물론 올해부터 다양한 신약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덜한 내분비치료제과 항암제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지난해 가다실로 암예방백신의 분야를 개척한 한국MSD는 올해 DPP-4계열의 당뇨병 신약 자누비아를 선보인다. 당뇨치료제가 처음이라 시행착오도 예상되지만 최근 만성질환 영역에서 이렇다할 신약을 내놓지 못한 MSD로서는 성공적인 론칭에 대한 의욕이 남다르다. 특히 DPP-4 계열 약물은 당분간 경쟁품도 없어 독주도 가능하다. 여세를 몰아 메트포민을 추가한 병합제도 출시할 계획이다.

품목 다각화는 노바티스가 가장 두드러진다. 천식치료제 졸레어와 DPP-4 당뇨병치료제 가브스로 새 시장에 도전한다. 천식치료제는 그동안 GSK와 아스트라제네카가 2강 체제였으나 노바티스의 참여로 3자 구도로 재편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새로운 계열의 고혈압신약 라실레즈도 출시될 것으로 보여 각 분야의 치료제를 보유한 유일한 제약사로 올라설 전망이다.

한국얀센과 한국화이자도 면역치료시장에 도전한다. 모두 에이즈치료제로 선보이는데 제품명은 프레지스타와 셀센트리다. 사노피-아벤티스도 2형 당뇨병환자 또는 고지혈증을 동반한 비만환자에 투여하는 치료제로 내분비계열 치료제 시장에 두드릴 예정이다.

GSK의 서바릭스도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시장에 참여한다. 앞서 출시된 MSD의 가다실과 함께 시장확대가 예상된다. 아울러 유방암치료제 타이커브도 동시에 출시할 계획이어서 마케팅 전략수립에 한껏 분주하다.

기존 치료제에 새 적응증을 얻어 항암시장에 도전하는 제약사들도 있다. 지난해 넥사바로 항암제 시장진출을 선언한 바이엘은 올해 간암 적응증을 추가할 예정이다. 로슈는 아바스틴에 신장암 적응증을 추가해 시장확대에 나선다.

이런 현상에 대해 한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사들의 품목다각화는 잠재적 시장을 깨워 궁극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고른 매출을 얻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다국적 회사의 이러한 변화 속에 국내사와의 코마케팅 건수도 많아지고 있다. 새로운 시장 진출에 따른 시행착오를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케팅 및 영업비용을 줄일 수 있고, 신속하게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