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협력에 가장 활발한 회사는 노바티스다. 이 회사는 지난해 LG생명과학과 디오반, 레스콜의 주력품목의 코마케팅으로 주목을 받더니 최근 한독약품과 당뇨병 신약인 가브스를 공동 판매하겠다고 밝혀 업계를 또한번 놀라게 하고 있다.
국내사와의 협력을 잘 하지 않는 한국MSD도 가다실과 로타텍의 판매를 위해 지난해 협력을 선언해 관심을 끈바 있다. 현재 SK케미칼이 제품의 유통 보급을 책임지고 있다. 때문에 곧 출시될 당뇨신약 자누비아도 협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나름대로 영업력이 강한 한국얀센도 자사의 스포라녹스를 ‘라이포실’이라는 제품명으로 유한양행과 판매하기로 결정해 그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게다가 이번 제휴로 양사간의 협력 관계를 더욱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추가 코마케팅 가능성을 시사해 곧 나올 신제품도 협력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런 가운데 몇몇 다국적 제약사들도 곧 나올 신제품의 협력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워낙 비밀리에 추진되고 있어 알아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실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사간의 협력사례는 과거에도 많았다는 점에서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주력품목을 코마케팅 한다는 점은 분명한 변화로 보여지고 있다. 게다가 블록버스터급 신약들도 나오기 전부터 줄줄이 협력하는 사례는 이전에는 볼수 없었던 현상이다.
또 해당 시장에 절대적 위치를 보유한 제약사와 협력하는 것도 다른 점이다. 과거 인맥으로 협력으로 이뤄진 점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해당시장의 영업력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최근 노바티스가 당뇨시장에서 강한 한독약품을 택한 것과 얀센이 항생제 시장에 강한 유한양행을 택한 것이 그 예다.
이런 변화에 대해 한 제약 관계자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국내 제약시장에서 나름대로 성장요소를 찾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특히 해당분야에서 영업력이 강한 회사를 선택해 빠른 시간내에 제품을 안착시키겠다 의도는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제품이 정착되면 회수해가는 사례는 협력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면서 국내사들도 협력과 동시에 제품개발에도 힘써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