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단체 퍼블릭 시티즌은 24일 미 보건당국이 보톡스 제품에 위험성을 알리는 가장 강력한 형태의 경고인 블랙박스 경고를 부착해 줄 것을 요구했다. 블랙박스 경고는 제품 포장에 검은색 띠로 경고문을 삽입하는 것으로 눈에 잘 띄는 게 특징이다.
해당 제품은 보툴리누스 독소로 만들어진 보톡스(앨러간 제약회사)와 마이오블록(솔스티스 뉴로사이언스) 두 가지다. 보톡스는 얼굴 주름을 펴주는 약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경직된 목근육 치료에도 사용된다. 마이오블록은 단지 목 증상 개선만을 위해 사용되는 약물이다.
시민단체는 최근 16명이 최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4명은 18세 이하 소아ㆍ청소년이었으며 일부 환자는 주사를 맞은 뒤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근육 약화와 음식을 삼키지 못하는 연하 곤란, 이물질이 폐에 들어가 발생하는 흡인폐렴 등 부작용이 속출하는 등 미국 식품의약국안전청(FDA)에 접수된 부작용만 180건에 이르렀다. 보톡스 주사를 맞은 뒤 입이 마르거나 근육이 처지고 숨쉬기와 삼키기가 어렵다면 부작용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퍼블릭 시티즌은 지적했다.
퍼블릭 시티즌의 시드니 울프 박사는 “보툴리누스 독소가 주사 부위에서 식도로 확산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제품 설명서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쉽게 알아차릴 수 있도록 제품 포장 라벨에 경고문을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