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양한 투여법을 가진 골다공증 치료제가 출시되면서 환자 맞춤형 치료시대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다. 아울러 의사와 환자의 반응도 좋아 관련 약물시장 또한 확대될 조짐이다.

하루에 한 알을 복용하는 약은 골다공증 치료제시장에서는 이제 너무 평범해졌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한 달에 4번만 먹거나 매월 한번만 먹어도 되는 약도 있다.

이마저도 불편하다면 3개월에 한번 투여하거나 최장 1년에 한번 맞는 약도 가능하다.

이처럼 치료 목적이 같으면서 다양한 투약법이 나와 있는 질환으로는 골다공증이 유일하다. 최근 새로운 치료약물을 출시한 업계들은 골다공증치료제를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며 홍보하고 있다. 민감한 부분인 약가도 저렴하거나 기존 약물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라 ‘맞춤형’에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한 개인병원장은 “다양한 약물이 출시되면 각 환자의 특성에 맞게 처방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입장이다. 아울러 환자들의 만족도 역시 매우 높은편이라 의사들로서는 기대감이 클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맞춤형 약물은 제약사별 마케팅도 다양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주사제를 출시한 회사는 투약시점 간의 기간이 길어 투약시기를 알려주는 알리미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3개월에 한번 투여하는 본비바 주를 출시한 GSK는 4개월에 한번 맞으라는 뜻으로 4절기 마케팅을 하고 있다. 입춘, 입하, 입추, 입동에 맞춰 약물투여하라는 것. 매월 투여하는 본비바 정은 환자 기억하기 쉬운 날을 정해 알려주면 환자가 잊지 않도록 문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1년에 한번 투여할 수 있는 아클라스타를 선보인 노바티스는 결혼기념일, 생일, 크리스마스 등 연중 한차례만 있는 행사를 타깃으로 알리미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회사가 밀고 있는 것은 결혼기념일. 대개 골다공증이 노인질환이라 결혼기념일을 알려주는 것이 다른 기념일보다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기존 정제형 약물은 약물효과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포사맥스(한국MSD)나 악토넬(사노피아벤티스) 등은 최근 골다공증 가이드라인 개정에 맞춰 비타민D 함량을 기존 400에서 800IU로 늘린 복합제로 시장을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시장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시장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업계가 예상하는 올해 골다공증 시장 규모는 약 1천억. GSK는 100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선두권인 한국MSD와 한독약품도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연말이나 내년 초에 세르비에의 분말 형식의 제제가 나올 예정이지만 이제 새로운 골다공증 치료제는 한동안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여 내년부터는 치열한 경쟁으로 시장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내년 골다공증 시장의 변수는 주사제 출시로 인한 정제 처방품목의 변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