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제약사가 주도한 스터디가 당사의 실패 인정 선언에도 불구하고 데이터를 잘못 해석함으로써 과학적으로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연대의대 심장내과 전문의 조홍근 교수는 8일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발표한 코로나(CORONA) 스터디에 대한 데이터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조 교수는 지난 6일 코로나 스터디를 통해 크레스토가 심부전 환자에게 유효성이 있다고 발표한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보도자료에 대해 “코로나 스터디가 우리나라에 오면서 분석이 왜곡됐다”고 지적하고 “코로나 스터디의 정확한 분석이 필요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기자회견의 배경을 밝혔다.

교수는 결론적으로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밝힌 중증 심부전과 스타틴 치료효과 유효성은 잘못됐다고 말하고, ▶일차 분석 실패▶Soft hoc 분석▶윤리적 문제▶서로게이트 마커(surrogate marker) 등 4가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교수는 코로나 스터디가 실패한 실험임을 재강조했다. 회사가 임상 디자인을 할 때 원했던 첫 번째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두 번째 평가 요소 또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중증 심부전환자들의 입원률 감소가 효과적으로 나타난 점은 Soft hoc 분석 결과이기 때문에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교수는 “PoST hoc 분석은 크게 soft와 hard로 나뉘지만 hard의 결과를 중요시한다. sotf hoc 분석 결과는 추가 임상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효과의 유무를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수는 또 “연구자에 의해 좌우되는 요소라는 점에서도 유효한 결과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리적 문제점도 지적했다. 교수는 “이번에 참여한 환자가 고위험도인 중증 심부전 환자였는데 이들에게 약을 투여하지 않고 지켜봤다는 것은 윤리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며 “NCEP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러한 조건은 미국은 물론 한국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는 지질치를 알려주는 서로게이트 마커에 대해  “로수바스타틴이 LDL-C를 크게 낮춰주지만 사망률은 줄이지 못했다”며 “이는 LDL-C는 크게 낮췄지만 사망률이 높게 나왔기 때문에 개발을 포기한 톨세트라핍의 경우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코로나 스터디 발표 당시 실패라고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해가 있었던 것같다”면서 내부 검토를 통해 설명할 기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