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리베이트 적발 제약사 명단을 발표한 이후 국내외 제약업계에 거센 비난의 후폭풍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도덕성에 실망했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높게 일고 있다.

특히 이번에 공정위에 적발된 제약사중 국내 최대인 동아제약을 비롯, 한미약품, 유한양행, 중외, 녹십자 등 평소 깨끗한 이미지로 잘 알려진 상위제약사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그 비난 수위도 높다.

동아제약의 경우 이번에 리베이트 제공업체로 적발되면서 사실상 도덕성에 큰 흠집을 남긴 상태다. 동아제약이 매출이 가장 높은 기업인 탓에 투명경영과 모범제약사를 강조해왔고 사실상 제약사들의 반장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그 비난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중 매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미약품도 마찬가지다. 한미약품은 몇 년 전부터 회사 성장에 따라 정도경영과 투명경영을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실천해왔지만 이번 불법행위가 탄로나면서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임성기 회장이 받은 “유능하고 정직한 CEO”상은 그 의미가 무색해졌다.

대한민국의 대표 기업으로 손꼽히는 유한양행 역시 성실한 납세와 각종 사회환원사업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좋은 인식을 심어줘 왔는데 이번 공정위 적발로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상당수 추락된 상태다. 자칫 창업자 고 유일한 박사가 일궈왔던 청렴결백함까지도 흠집이 날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한평생을 녹십자가 책임지겠다는 기업광고를 집행하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던 녹십자도 우울하기는 마찬가지다. 유한양행과 마찬가지로 정도경영을 강조해왔지만 뒤로 불법을 자행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국민들의 냉정한 심판을 받야야 하는 상황이다.

이밖에 중외제약, 국제약품, 삼일제약 등 중소형 제약사들의 천태만상의 불법 행위가 낱낱이 적발되면서 회사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받은 상황이다. 이들은 이번 행위로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평소 임상적 근거의 영업과 임상지원 등 불법없는 깔끔한 이미지를 강조해왔던 일부 외국계 제약사도 이번 사건으로 그동안 거짓말을 해온 것으로 속속 드러나 망신을 당할 위기다.

공정위는 한국BMS제약 추가로 다국적 제약사를 대표하는 화이자, GSK, 릴리, 한국MSD 등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들의 이미지 추락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다국적 제약사들의 경우 불법 영업행위가 적발되면 각종 시민단체들에게 약가인하라는 상당한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