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빅스 보다 효과가 뛰어나 제 3세대 항혈전제라고 불리는 프라수그렐(Prasugrel) 성분의 3상 임상결과가 최근 미국에서 공개되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곧 대규모 임상에 돌입한다.

현재 미국 릴리와 일본 다이이치 산쿄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프라수그렐 성분의 이약은 혈소판 표면의 아데노신 이인산(Adenosine Diphosphate, ADP) 수용체를 막는 방법으로 혈소판의 활성화와 응집화를 방지한다.

양사는 이번 임상으로 비춰볼 때 주로 심근경색 환자들 중에서도 중재적 관상동맥성형술(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 PCI)을 필요로 하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Acute Coronary Syndrome) 환자들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일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에서 공개된 ‘TRITON-TIMI 38’ 연구는 프라수그렐이 클로피도그렐보다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들의 심장발작 및 사망률을 월등하게 감소시켰다는 내용이다.

13,60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대규모 임상결과에 따르면, 프라수그레을 복용한 급성 ST-분절 상승 심근경색(STEMI)환자 및 불안정협심증(UA), 비급성 ST-분절 상승 심근경색(non-STEMI) 환자에서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및 비치명적 심근경색 혹은 뇌졸증의 위험이 각각 21%(p=0.02)와 18%(p=0.002)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프라수그렐을 복용한 환자들은 응급 혈관중재술(막힌 혈관을 다시 열어주기 위한 시술)의 필요성이 34% 감소했으며(p<0.001), 심혈관질환 관련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 위험 또한 42% 감소했다(p=0.02).

환자들 중 당뇨병을 앓고 있던 그룹에서는 프라스구렐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및 비치명적 심근경색과 뇌졸증의 위험을 30%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p<0.001). 또한 PCI 수술 과정에서 쓰이는 스텐트의 끝에 혈전이 새로 생기는 스텐트 혈전증의 발생률을 무려 52%나 줄였다(p<0.0001).

이번 임상내용을 공개한 릴리는 전반적으로 클로피도그렐이 프라수그렐보다 효과가 떨어졌다고 설명하고 구체적인 임상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어찌됐든 이러한 가능성에 힘입어 내년 2분기 중으로 대규모 임상에 돌입한다. TRILOGY ACS (TaRgeted platelet Inhibition to cLarify the Optimal strateGy to medicallY manage Acute Coronary Syndromes)로 명명된 이번 연구에는 35개국 800여 개의 병원에서 약 10,000명의 환자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임상이 될 전망이다.

대상은 역시 전임상과 마찬가지로 불안정 협심증 및 심근경색을 포함한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ute Coronary Syndrome, ACS) 환자이며 비교군은 클로피도그렐이다. 평가요소로는 사망, 심장마비, 뇌졸중 감소율 및 안전성 등이다.

임상의 총괄연구자로 선정된 듀크 의과대의 심장학과 교수인 E. 매그너스 오만(E. Magnus Ohman) 박사는 “최대 규모의 임상 중 하나가 될 TRILOGY ACS 임상은 아직까지 널리 연구된 바 없는 환자들, 즉 수술을 받지 않고 항혈소판제 복용만으로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을 치료하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한 연구가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한국릴리의 프라수그렐팀 신정범 마케팅 매니저는 “최근 TRITON-TIMI 38 임상의 성공적인 연구결과에 이어 내년부터 진행될 TRILOGY ACS 임상도 심근경색과 뇌졸증을 비롯한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의 치료에 있어서 프라수그렐의 보다 빠르고 강력한 효과를 다시 한번 입증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