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여자의 가슴을 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부인 외에 남편들도 자기 부인의 유방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는 이야기다.

대다수 남성들이 유방암을 여성이 겪는 암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10월 유방암 인식의 달을 맞아 한국유방암학회(순천향대학병원 유방클리닉)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일반인 남성 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드러났다.

유방암은 배우자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자가진단으로 인한 조기 발견이 가능하고, 또 치료율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설문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먼저 남편의 53%가 유방 건강에 대해 나눠본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돼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수치는 앞서 환자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도 58%로 유사하게 나타났다.

대화를 꺼리는 이유는 유방건강에 대한 지식이 없다는 점이 50%로 가장 컸다. 또 유방건강은 여성의 문제라는 인식과 쑥스럽다는게 각각 25%를 차지했다. 또한 남성의 69%는 유방암 자가건강법에 대해 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유방암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도는 43점으로 낙제수준이었다.

이와 별도로 환자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남성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조사가 나왔다.

유방암 환자들 45%가 치료과정중 배우자의 심리적 위안을 필요로 하고 있어 평소 관심과 더불어 치료과정중에서도 남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배우자 또한 발병후에도 지속적으로 유방암 자가진단을 도와준 적이 없다는 비율이 66%로 높았다.

한편 한국유방암학회는 이번 설문조사를 계기로 ‘행복한 유방암 환자 부부를 위한 지침서’를 발표하고, 유방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있어 남성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한 핑크타이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