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약물을 대상으로 심장부정맥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를 연구한 책이 나왔다.

독성·안전성평가 분야 정부출연연구소인 안전성평가연구소(Korea Institute of Toxicology. KIT. 소장 한상섭) 약리연구팀은 현재 사용중인 주요 약물들을 대상으로 심장 부정맥 등의 원인인 QT-연장증후군 유발 가능성을 연구, 최근 그 결과를 정리한 책을 출간했다고 최근 밝혔다.

‘QT-연장증후군’이 유발되면 부정맥 및 돌연사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심할 경우 사망으로 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보건기구(WHO) 등 전 세계 국가에서 관리해오고 있다.

KIT 약리연구팀은 지난 2003년 국가 지정 연구실 사업의 지원으로 QT-연장 증후군을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시험 체계를 구축한 바 있으며 이를 활용하여 그간 신개발 약물 및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약물들의 QT-연장증후군 유발 가능성을 연구해왔다.

이번에 발간된 ‘QT-연장증후군 드럭 인덱스(QT-prolongation Drug Index)’는 연구팀의 그간의 연구결과를 정리한 것으로 해당 약물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광범위한 발표 자료와 함께 실제로 실험을 통한 연구 결과를 종합했다.

전체 650여 페이지에 걸쳐 1,070여 종의 약물이 소개되며 각 약물에 따라 QT-연장 증후군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지, 있다면 어느 정도로 위험한 것인지를 크게 5단계로 분류, 한 눈에 위해성 정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약리연구팀 김 은주 박사는 “약물을 처방하는 일선 의사, 약사들이 약물부작용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더 나아가서는 소비자의 약물 부작용 혹은 효능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약물 오남용을 방지하는 데 조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