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일부 한약재 곰팡이 검출’ 발표와 관련해 대한한의사협회가 모든 곰팡이가 유해한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의협은 7일 입장발표를 통해 한약재 위생관리에 대한 관련기준 확립 및 관계기관의 지속적 관리를 촉구한 것에는 동감하지만, 모든 곰팡이가 인체에 다 유해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조사결과를 절대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될 것임을 밝혔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4일 시중에서 유통 중인 한약재 12종 96개 제품에서 곰팡이균과 곰팡이독소 오염 정도를 시험한 결과 84개 제품에서 곰팡이균이 검출됐으며, 이번 시험결과를 바탕으로 유럽연합 약전 등과 같이 한약재의 곰팡이 수 관리기준 마련과 실질적인 위생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지도 및 관리를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의협은 소비자원이 한약에서 발생한 곰팡이의 다양한 종에 대해 지적한 것은 한약재 가공과정을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서, 해독이나 약효 증대를 위해 실제 한약재 중 일부는 곰팡이와 완전분리해서 생각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 예로 신곡의 경우는 누룩균의 균사체로 구성된 한약재이며 두시의 경우에도 콩을 발효시킨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한약에는 치료효과 증대 및 독성이 강한 약을 해독하는데도 과학적 발효 원리를 활용하고 있다고 협회는 밝혔다.

한의협은 김치, 식초, 간장, 된장 등의 경우와 같이 곰팡이가 무조건 인체에 다 유해한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일부 한약재에서 곰팡이가 검출된 것이 마치 한약재 전체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확대 해석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