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가 관상동맥중재술(PCI) 전후에 환자에서 나타나는 심근손상을 막아준다는 연구가 지난 2월 ACC(미국심장협회) 저널에 발표된 바 있다.

이러한 결과를 도출해 낸 연구 ARMYDA-ACS(Atorvastatin for Reduction of MYocardial Damage during Angioplasty - Acute Coronary Syndromes)를 주도한 연구자인 이탈리아 산 필리포 네리병원 심장내과 빈센초 파체리(Vincenzo Pasceri) 교수가 최근 국내 의학자들과의 심포지엄을  위해 내한했다.

6일 하이야트호텔 15층 컨퍼런스룸에서 파체리 박사로부터 연구의 계기와 함께 이상지혈증과 PCI의 관련성그리고 향후 그의 연구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화이자 리피토 담당 PM도 배석했다.

(올해로 40세인 파체리 교수는 로마 가톨릭대학을 최우수로 졸업하고 1997년 30세에 제70회 미국심장협회학회에서 젊은 임상연구원상을 수상한 심장학분야의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ARMYDA-ACS의 연구배경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이 연구는 리피토가 관상동맥을 예방시켜주지 않을까라는 추측을 토대로 연구를 시작한 것이다.

2002년 이탈리아에 처음 도입된 리피토는 원래 이상지혈증을 치료하는 약제였지만, 그럴 가능성을 가정하고 연구에 들어갔다. 그리고 ARMYDA-ACS연구를 말하기 전에 앞서 실시한 ARMYDA 연구를 말하는게 알기 쉬울 것이다.

PCI시술 7일전에 리피토(1일 40mg)를 투여한 환자(안정적 협심증환자)에서는 수술 후 합병증인 심근경색의 발병위험을 81%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서 시작한 게 ARMYDA-ACS다. 이 연구의 대상은 ARMYDA의 안정협심증 환자가 아니라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환자였다.

이 연구는 86명의 ACS환자에  PCI실시 12시간 전에 80, 40mg를 각각 투여하여 위약군과 비교한 것으로, 수술 후 30일째 심장 관련 주요 부작용은 리피토 투여군이 5%, 위약군이 17%로 나타나 3배나 낮춰준다는 사실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가 갖는 의미는 리피토를 사전에 치료하면 ACS환자의 PCI수술결과를 더욱 호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아울러 ACS환자에 수술 전에 스타틴을 고용량 그리고 정기적으로 투여해야 한다는 미국순환기학회의 권고를 입증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많은 스타틴약물 가운데 리피토를 선택한 이유가 있는가. 혹시 화이자의 후원을 받았나.

-이번 연구와 화이자는 절대 무관하다. 이 연구는 내가 소속된 병원에서 전적으로 실시했다.

그리고 리피토를 선택한 이유는 2002년 연구를 시작하려는 당시에 리피토가 처음으로 이탈리아에 판매됐기 때문이다.

요즘 강력한 스타틴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성분명 로수바스타틴)이 있지만 당시에는 이탈리아에서 판매되기 전이었다.

물론 기존의 스타틴도 많았다. 하지만 내가 생각컨데 리피토는 당시 가장 우수한 스타틴이었고 다른 일부 스타틴에서는 부작용도 많아 리피토를 선택하게 됐다. 또한 장기간에 걸쳐 입증된 훌륭한 성적도 리피토를 선택하게 된 계기였다.(교수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 크레스토는 리피토보다 부작용이 많다고 업급하기도 했다)

-이상지혈증 치료제가 치매에도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적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예를들면 치매에도 효과적이라고 하는데...

-그렇다. 물론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되진 않았다. 뇌졸중 예방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리피토가 가진 혈행재건효과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심근경색에 대한 리피토의 예방효과를 시험 중이다. 물론 ARMYDA의 후속 연구로 진행되고 있으며 앞서 말했지만 화이자의 후원 또한 받지 않을 것이다.

-이상지혈증치료제는 고혈압 약물처럼 계속 복용해야 하는 약이다. 차세대 이상지혈증 치료제로는 어떤 점이 강조돼야 한다고 보는가.

-항염효과와 낮은 가격을 갖춘 약이 향후 이상지혈증의 목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