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형감각, 신경계 이상이거나 심인성이 원인일수도

흔히 어지러워 병원을 찾는 경우는 많지 않다. 어지럼증 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65세 이상 내원환자 가운데 세번째로 많은 질환이 어지럼증이다.

특히 노인층에서의 어지럼증은 낙상 등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크게 바이러스성이나 신경계 이상이 원인인 경우와 뇌의 혈액순환 장애, 그리고 우울증 등 정신적인 증상이 원인인 심인성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 노인층에서 어지럼증을 가장 많이 유발하는게 혈액순환장애다. 뇌혈관 질환에 의한 어지럼증은 응급치료를 요하고 치료결과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어지럼증과 더불어 나타나는 뇌신경의 이상소견이나 감각 및 운동기능의 장애, 발음이 이상하거나 삼키는 것이 부자연스러우면 중추성 질환을 의심해 보고 뇌 CT나 MRI 등 정밀한 검사를 해봐야 한다.

국내 보고에 의하면 어지럼증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MRI검사 결과에서 33.7%에서 뇌경색이 진단되었고, 동맥경화 3.3%, 기타 혈관기형 및 뇌종양이 4.1%나 발견되었다.

심인성 어지럼증은 흔히 두통이나 정신적 증상으로 우울, 불안, 불면 등과 동반되기도 한다. 이처럼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하며 심리적인 문제와도 많이 연관되기 때문에 원인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신경과 황성희 교수는 노인의 어지럼증을 치료하는데는  어지러운 정도, 기간, 발생 상황, 악화 또는 완화요인, 동반된 증상, 과거력 등을 상세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전정계의 문제인지, 신경계의 문제인지를 구별하는게 중요하다.

국내 연구 보고에 의하면 회전성 어지럼증(54%)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불균형감(40%), 체위성 어지럼(32%) 순이다.

다음으로 어지러운 증상이 말초성 원인에 의한 것인지 중추성 원인에 의한 것인지 구별해야 한다.

말초성 원인인 경우 중추성 원인에 비해 더욱 심한 급발작 증상과 청력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자세 변화에 따라서 심한 증상을 보이며 눈을 감으면 현훈이 악화되고 눈을 뜨면 완화되는 특징도 보인다.

어지럼증이 심할 경우에는 일단 머리를 움직이지 말고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급성기가 경과하면 전정기능 강화 훈련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도움말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신경과 황성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