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도시락, 헬스장, 공기정화시스템 등
“직원 건강은 즉 회사의 건강” 인식 전환
실제로 매출효과 ‘톡톡’ 회사마다 실시예정

최근 국내외 제약사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들을 건강을 챙기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것도 반짝 이벤트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임원이 평직원에게 안마를 해주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우스꽝스런 복장으로 기쁨조로 나서는 회사도 있다. 심지어는 이른 아침부터 앞치마를 둘러매고 도시락을 챙겨주는 경우도 있다. 권위적인 조직과 공무원 사회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올해 들어 이런 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아스트라제네카다. 이승우 사장이 매달 직접 직원들에게 안마를 해주거나 최근 혈압을 측정해주며 사기를 북돋아 주고 있다.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 최근 금연과 다이어트 프로그램도 추가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도시락 전령사를 자처하는 임원도 있다. 현대약품 윤창현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매달 한 번씩 직원들에게 도시락 나눠주며 건강의 기본인 아침을 챙겨주고 있다.

또 한독약품은 초음파, 위조형술, 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특별 건강검진을 매년 제공하는 등 직원 건강의 파수꾼으로 나서고 있다.

회사내 동선이나 시설을 통해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는 대표적인 회사는 한국화이자제약과 대웅제약.

한국화이자는 최근 이전한 새사무실에 인체공학적 책상과 의자, 건강관리를 위한 피트니스 센터를 마련하는 등 직원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 4월부터 본사 계단을 웰빙형으로 바꿨다. 조명시설을 교체하고 공기정화시스템을 가동했으며 벽에는 계단걷기 운동법 포스터도 부착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건강증진을 유도하고 있다.

제약사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는 이유는 다름 아닌 “직원의 건강이 곧 회사의 건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직원이 건강해야 업무를 잘 소화해 내고 또 능률도 오른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투자인 셈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만큼 스트레스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건강살피기’는 직원의 사기진작에 큰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임원이 직접나서는 경우에는 플러스 알파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물론 회사측의 궁극적인 목적은 매출확대다. 실제로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는 제약사의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반응이 좋자 최근에는 제약사들도 속속 참여하고 있어 제약계의 직원들 기살리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