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환자들의 인슐린 치료에 대한 기피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전문 포털사이트 당119닷컴이 지난 4월 1일∼20일 당뇨병환자 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8.2%는 ‘의사가 권유해도 인슐린 치료를 최대한 미루거나 기피하겠다’고 답했다.

또 당뇨병 진단 후 5년 이상 된 환자 중 인슐린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힌 환자는 39.2%에 불과해 인슐린 치료에 대한 낮은 인식이 치료기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우리나라는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OECD 국가 중 1위임에도 불구하고 인슐린 치료 환자가 전체 당뇨병 치료 환자 중 약 15%로 전 세계 당뇨병 치료 환자 중 40% 이상이 인슐린 치료를 하고 있는 것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기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은 당뇨병으로 진단 받을 때 이미 인슐린 분비능력이 정상인의 50% 수준으로 감소되며, 이런 경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고경수 교수는 “당뇨병은 진단 후 인슐린 분비가 점진적으로 감소하며 약 5년 정도 경과하면 인슐린 분비가 고갈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때부터는 인슐린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당뇨병 환자들이 인슐린 치료를 기피하는 이유는 ‘주사를 맞을 만큼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한 경우가 36.8%로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경구혈당강하제 만으로 평생 혈당 관리가 가능하다’ ‘하루에 3~4차례 주사 맞는 것이 번거롭다’ 등으로 대부분 인슐린 치료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인한 인슐린 오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 교수는 “당뇨병환자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혈당을 정상화시키는 것이지만 환자들 중에는 인슐린을 권유하면 병원에 다시 오지 않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인슐린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다” 며 “환자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최근 1일 1번 주사로 24시간 혈당 관리가 가능한 인슐린 제재가 많이 개발되면서 인슐린에 대한 거부감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