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 복음병원 병원장 해임사태를 둘러싸고 당사자인 이충한 원장과 김성수 총장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의대교수협의회도 총장 해임 운동에 동참을 선언했다.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지난 25일‘총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한다’란 제하의 성명을 발표하고 김성수 총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 원장의 해임사태 이후 의대 교수들은 산발적 반발 조짐을 나타냈지만 교수협의회 차원에서 총장 퇴진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

즉 의대교수들이 김성수 총장의 퇴진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이 원장과 의기투합, 김 총장과의 정면대결을 선언한 것.

교수협의회는“이 원장의 해임을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를 촉발시켜 병원을 위기로 몰고가는 총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총장은 교수들의 직접선거로 당선된 병원장을 해임하는데 누구보다 앞장 선 인물”이라며 “이는 교수들의 고통은 외면하고 의대 장악에만 몰두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이런 긴급한 상황에도 외국 출장을 핑계로 책임을 회피하고 한마디 경위 설명조차 하지 않는 것은 의대교수들을 무시하고 총장의 자격을 상실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또 “총장에 의한 의대의 자율성 붕괴는 교수들의 동요로 이어지고 결국 병원의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때문에 현재의 위기를 불러일으킨 총장은 즉각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자진 사퇴를 통해 교수들의 분노를 위로하고 이사회는 그 책임을 물어 김 총장을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해임 당사자인 이 원장은 지난 18일 이사회에 의대교수 71명의 서명이 담긴 김 총장의 해임 건의안을 제출하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 원장은“김 총장이 토사구팽 식으로 자신의 입맞에 맞는 원장을 선임해 병원을 장악하려는 음모”라고 비난하며 강력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특히 이사회에서 김 총장 해임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교육부와 청와대 등에 청원서를 보내 이번 처분의 부당성을 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학교 총장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진행하고 있는 이 원장 측에 의대교수협의회가 전적으로 힘을 실어주면서 이번 사태는 의대교수들과 김 총장의 대립구도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