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 복음병원 병원장의 직무정지 사태를 둘러싸고 병원과 학교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해임 당사자인 이충한 원장이 총장에 대해 맞불작전을 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 원장은 지난 18일 이사장과 이사회에 김성수 총장의 해임 건의안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원서에는 임상교수 총 108명 중 71명이 서명을 했으며 이충한 원장의 직무정지 및 징계철회와 김성수 총장의 해임을 건의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청원서 제출은 일방적인 직무정지 처분에 대해 이 원장은 물론 의대교수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이뤄진 것으로, 병원장 해임 사태를 둘러싼 병원과 학교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실제 이 원장은 사태발생 직후 “김 총장이 토사구팽 식으로 자신의 입맞에 맞는 원장을 선임해 병원을 장악하려는 음모”라고 비난하며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원장은 특히 이사회에서 김 총장 해임 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교육부와 청와대 등에 청원서를 보내 이번 처분의 부당성을 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의대교수들 역시 이번 병원장의 갑작스런 직무정지 처분을 수용할 수 없다며 김 총장의 해임에 동조하는 모습.


또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최근 병원장 해임과 관련한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교수협은 “이번 사태는 의대 및 병원의 자율성을 저해할 수 있는 중대한 위기”라며 “학교 측은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의대교수들은 특히 이 원장을 해임시킨 김 총장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처분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적극적인 대응으로 맞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교수협은 “김 총장은 지난 선거에서 자율적인 의대 및 병원 인사와 경영을 공약했지만 이번 사태에서 일방적으로 처분을 추진한 것은 그 공약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외과 출신인 이 원장 아래에 있는 외과교수들의 경우 해임 통보가 전달된 직후 성명서를 발표하고 학교측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는 등 반발 수위가 더욱 높게 일어나고 있다.


이 원장은 “여러 교수들의 성원으로 결코 외롭지 않다”며 “개인의 이익보다 병원과 교수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