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치료가 힘든 것으로 알려졌던 사지마비형 소아뇌성마비의 치료에 있어 보톡스와 페놀을 동시에 여러 부위에 한 번에 주입해 효과를 높인 치료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소아 재활치료 분야의 권위자인 필라델피아 소아병원의 김혜경 박사는 11일 4회 세계재활의학회 런천 심포지움에서 ‘일회성 다부위 신경융해술(SEMLC, Single Event Multi-Level Chemoneurolysis)’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일회성 다부위 신경융해술(이하 SEMLC)은 사지마비형 소아뇌성마비 환자에게 보툴리눔 독소와 페놀을 동시에 사용하는 치료법으로 한번의 시술 기간에 경직이 발생한 여러 근육이 치료된다.

보톡스로 치료할 경우 일회 사용량이 최대 용량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지만 페놀 시술로 보완하면 이를 줄일 수 있다.

김혜경 박사는 이 시술은 한번으로 여러 경직 근육을 치료하기 때문에 경직을 부분적으로 막는 기존 치료법 비해 환자의 전반적인 운동 기능이 최적화되었으며 특히 4세 이하의 조기 치료에서 그 효과가 극대화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MELC 시술법 역시 경직의 감소 효과가 한시적이므로 반복적인 시술과 통합적 치료 관리가 지속되어야 하며 이에 대한 효과와 안정성에 대해서도 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혜경 박사는 “필라델피아 소아병원에 SEMLC 치료법이 도입된 후 정형외과적 수술을 받는 소아뇌성마비환자가 크게 줄 정도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시술한 환자와 그 부모들도 치료 결과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밝히고 “소아뇌성마비의 치료에 있어 정확한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만이 환자를 최선의 상태로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지마비형 소아뇌성마비의 SEMLC 치료는 연대 세브란스병원, 일산병원, 대구계명대 동산의료원 등 국내에도 도입되고 있다. 하지만 뇌성마비 치료를 국가에서 대부분 무상 지원하는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만 2세부터 만 5세 이전의 경직성 및 혼합형 소아뇌성마비 환자로 외과 수술이 어려울 때 치료 목적으로 보툴리눔 독소를 이용하거나 외과 수술 후 근육 변형이나 재발 막기 위해 시술을 받을 때만 보험이 적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