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기 위해 들어간 식당에서 아무 이유없이 독가스 공격을 당한다면 어떨까?

이런 공격은 현재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식당이나 술집은 물론이고 심지어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일상적으로 당하고 있다. 주범은 바로 암모니아, 크로미움, 벤젠 등 발암물질들이 가득 들어있는 담배.


이렇듯 실내에서의 흡연이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실내흡연을 불특정 다수에 대한 테러로 규정하는 시민운동이 시작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운동은 단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유석 교수가 최근 발족한 ‘실내흡연 금지를 촉구하는 천안시민의 모임’을 통해 시작됐다.


정 교수는 “국내에서 한해에 간접흡연으로 인한 폐암 사망자수가 700명에 달한다. 또 흡연구역이 지정되어 있는 대형 식당의 비흡연 구역에서 2시간 동안 식사를 하면 담배 2대, 담배 연기가 자욱한 식당에서는 담배 4대를 피운 것과 동일한 효과가 있다”며 “이런 피해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미 국내보다 흡연문화에 관대한 유럽과 미국, 홍콩 등 아시아의 선진국들은 식당은 물론이고 술집에서도 흡연을 금지하고 있는 상황.

정 교수는 “외국에 비해 국내 금연운동은 반쪽에 불과하다”며 “가족들과 함께 가는 작은 식당들에서 완전 금연법 개정을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운동에는 이미 천안 YWCA, 기독교연합회, 호서대, 남서울대, 천안대 등에서 적극적인 동참을 선언했고, 각 교회와 천안 오성중학교학생, 단국대 의대․간호대, 체육대 학생, 병원 내원객들도 금연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정 교수는 이번 운동이 단순한 캠페인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오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각계 인사를 초청해 천안시보건소와 공동으로 간접흡연 금지 조례 제정을 촉구하는 심포지엄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