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아비만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초등학교 교과과정과 연계한 비만 교육으로 소아비만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팀은 군포시 초등학교 4학년 아동 537명을 대상으로 6개월(2006년 5월∼11월)간 비만예방교육을 한 결과 과체중이상 아동비율이 교육 전 24.7%에서 교육 후 22%로 감소됐다고 밝혔다.

또한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 약 90%가 ‘자녀들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고, 과체중이상군 중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한다’고 대답한 비율이 25.6%에서 9.4%로 교육 후 급감했고, 튀김 등의 기름진 음식 섭취도 39.5%에서 28.5%로 감소했다.

더불어 식물성 단백질, 탄수화물, 식이섬유소 등의 섭취량은 눈에 띄게 증가했지만 지방 섭취 비율은 감소했다.

이런 변화는 건강 및 영양관련 지식 향상과 함께 나타났는데, 6개월 동안 교육 후 아동들의 건강 지식 점수는 과체중 이상(74점->78점), 정상군(73점->76점)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교육전 실시한 1차 인식조사에서 과체중아동 31.3%, 비만아동 4.3%가 자신의 체형에 대해 ‘보통이다’고 답했고, 과체중(34.2%) 및 비만(2.2%)아 학부모들도 ‘보통이다’고 대답해 아동의 비만도에 대해 잘못 인식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소아비만에 대한 인식부족이 아동의 체형관리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라며 “그러나 한창 자라야할 시기에 무조건적인 체중감량은 성장장애를 부를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국 약 5,000개 초등학교에서 99.7%의 급식률을 기록하고 있고, 각 학교마다 보건교사에 의한 보건관리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학교를 기반으로 한 소아비만 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하기에 매우 적절한 환경”이라며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교육청 및 지역사회 의료기관, 각 가정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통해 소아비만 예방·관리 노력이 국내 소아비만 유병률을 줄이는 획기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