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대한의사협회 금품 로비 의혹과 관련,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가운데 검찰의 수사 방향이 본격적으로 정치권을 향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주요 수사 대상으로 언급돼 예상보다 강도 높은 수사가 예고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 박철준 1차장검사는 “장동익 前 의협 회장이 정형근 의원에게 후원한 자금의 규모와 성격을 조사 중”이라며 “정 의원의 해명이 사실인지 또 후원금 액수가 장 회장 녹취록에 나와 있는 1000만원 보다 많은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의협과 관계된 법안 처리에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파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장동익 회장을 비롯 일부 정치인에 대한 사법 처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 의원은 의협의 로비 의혹에 대해 “장 前 회장과는 밥 한 번 먹은 적 없다”며 “소액으로 들어오는 후원금은 신경을 쓰지 않아 의협의 후원금에 대해서는 사건이 일어난 뒤 알았다”고 대가성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의협에서 다른 정치인들에게도 돈을 건넨 사실을 상당 부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후원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받은 자료는 물론 의협 사무실 등에서 입수한 내부보고용 문건 등의 사실 여부를 조사중이다./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