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심장제세동기와 페이스메이커를 공급하고 있는 메드트로닉.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상당한 윤리적인 기업으로 전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메디칼트리뷴은 최근 메드트로닉에 시니어 엔지니어로 입사한 박성민 연구원과 인터뷰를 갖고 메드트로닉의 연구환경과 기업이미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편안하게 연구할 수 있는 회사”라고 높이 평가하고 있는 박 연구원은 현재 메드트로닉의 차세대 핵심기술인 MRI 전자장 관련 안전성 분야를 연구 중이다. 그는 한국에서 중앙고를 나와 퍼듀대학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Q;메드트로닉 입사하게 된 동기에 대해 궁금합니다.

-학부 때 저의 대학원 지도 교수님이셨던 John Nyenhuis 교수님이 연구하고 있던 메드트로닉의 뇌심부자극기(DBS, Deep Brain Stimulator)의 MRI 안전성 연구에 참여하게 된게 계기였습니다.

당시 실제적인 연구 경험을 통해서 많은 점을 배워 나가면서 연구에 대한 의욕 또한 많이 커졌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연구를 후원해 주었던 메드트로닉에서 한 번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인턴사원으로 지원하게 되어 2004년 여름에 약 3개월 동안 지금 제가 현재 일하고 있는 메드트로닉의 CRDM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근무했던 3개월 동안 메드트로닉에 대한 좋은 느낌을 얻었으며 그 중에서도 좋은 연구 환경, 직원들의 삶의 질을 고려해주는 회사 방침들은 제가 졸업 후에 정식 연구원으로 메드트로닉으로 돌아오게 된 가장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Q: 현재 메드트로닉이 준비 중인 혁신적인 의료기기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고, 아울러 메드트로닉이 만드는 여러가지 의료기기가 인간의 삶의 질을 어느정도 높일 수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제 연구분야를 위주로 설명하자면, 전자기장 장애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향후 혁신적인 의료기기를 만들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모든 의료기기에서 나오는 주파수와 관련된 문제들과의 간섭을 해결하는 것이죠. 이 분야는 굉장히 광범위한 문제입니다. 의료기기가 발전할 수록 자기장과의 간섭은 많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혁신적인 의료기기를 만들 수 있다는 토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메드트로닉이 만드는 의료기기는 앞으로 인간의 삶의 질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메드트로닉의 방침은 업무와 삶을 균형있게 하도록 하는 것인 만큼 의료기기 역시 이에 부합하는 제품개발에 연구, 노력할 계획입니다.

Q: 국내 페이스메이커의 보급률이 저조한 이유를 무엇인지, 한국인의 입장에서 조명해 주세요.

-과거의 미국 상황을 몰라서 그렇지 미국에서도 페이스메이커에 대한 홍보기간이 매우 길었습니다.

따라서 아직 보급 초기인 한국에서도 아마 상당한 시간이 흘러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한국의 의료기기 제조수준과 IT분야 인프라를 볼 때 미국보다는 짧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한국에서는 한국심폐소생협회 등의 적극적인 홍보에 힘입어 보급률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도 심장급사에 대한 개념이 생소한 것이 현실입니다.

국내 긴급구호 체계는 아직도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여 심장급사의 위험에 처한 환자들의 구호율이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고 있습니다. 자동형 심실제세동기의 일반인 사용이 금지돼 있는 것도 보급률을 낮추는 원인입니다. 체계적인 교육, 홍보 및 장비(외장형 제세동기 등)의 지원과 법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최근 페이스메이커나 이식형제세동기에 무선으로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제품이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메드트로닉에서도 개발 중인지요.

-전공분야에서 약간 벗어난 질문이라 정확히는 말할 수 없지만 이론적으로는 가능할 것같습니다. 하지만 메드트로닉에서 만드는 제세동기는 수명이 10년정도인데다 피하지방에 삽입하기 때문에 구태여 전원 공급을 무선으로 할 필요성까지는 느끼지 못합니다.

물론 피하에 이식하는 것 역시 병원에 가야하는 번거로운 일이고, 페이스메이커를 20년정도 장기 사용한다고 했을 때에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공분야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현실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MRI를 받을 때 페이스메이커를 삽입한 환자가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게 더 중요합니다.

페이스메이커를 삽입한 환자가 MRI를 받을 경우에는 자기장에 의한 ferromagnetic 물질에 작용하는 끌림이나 회전력, Gradient Field 간섭에 의한 의도하지 않은 자극과 RF Field 간섭에 의한 lead heating 등의 safety issue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lead heating이 주요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기기를 신체에 갖고 있으면 영상의 질도 떨어질 수 있고 이에 따라 오진 가능성도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메드트로닉코리아는 1949년 얼 바켄(Earl E. Bakken)과 파머 허먼슬리(Palmer J. Hermundslie)가 창립한 메드트로닉의 한국지사이며, 메드트로닉(www.medtronic.com)은 미국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두고 세계 80여 개국에 자회사 및 지사를 두고 있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식형 인공심장박동기를 시작으로 회사의 사명과 신념을 잃지 않고 성장을 거듭해 왔으며 현재 심혈관, 신경계, 만성통증, 척추, 당뇨, 비뇨기과, 소화기계, 그리고 이비인후과 관련 질환 등의 진단, 치료, 검사를 위한 첨단 의료기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전세계에서 메드트로닉 제품이 5초에 하나씩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매출액의 약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혁신적인 제품을 계속해서 생산해내기 위해 연구비의 20%는 새로운 벤처사업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1969년부터 1998년까지 미국 특허청(U.S. Patient and Trademark Office)으로부터 전세계적으로 의료기기 분야에서 가장 많은 특허권을 소유한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