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회장 장동익)가 인터넷 쇼핑몰이나 재래시장 수입상가 등에서 의약품 불법 유통이 활개를 치고 있다고 판단, 정부에 이를 근절시킬 기구를 공동으로 구성하자고 제안하고 나섰다.

의협은 최근 식약청을 비롯해 검찰과 경찰 등 관련기관에 공문을 보내 보건의료단체들이 공동 참여하는 기구를 구성, 대대적인 실태조사를 벌이고 불법의약품의 유입경위를 파악하는 등 공조체제를 가동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일반의약품은 물론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 인터넷 쇼핑몰 및 재래시장 수입상가를 통해 대규모로 불법유통되고 있다”면서 “국민의 건강권 확보와 의약품 유통질서 확립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실정”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의협은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이 지난 12일 공개한 자료를 인용해 “2006년 국정감사 당시 10개에 불과했던 온라인 쇼핑몰이 2007년 24개로 증가하는 등 식약청과 관세청의 의약품 불법유통 단속과 근절대책을 비웃듯 온라인 오프라인상의 의약품 불법유통이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단체는 “총 93개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발기부전치료제, 발모제 등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 판매 중이었고, 재래시장 수입상가에서는 전문의약품인 위장약과 발모제가 버젓이 진열 판매되고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