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비툭스가 전이성 대장암 환자들의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국암학회(AACR) 학술대회에 따르면, 얼비툭스가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무진행 생존기간을 유의적으로 증가시켰다는 다기관 임상결과가 나왔다.

EPIC 스터디라고 불리는 이번 연구는 옥살리플라틴 기반의 1차 화학요법에 실패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얼비툭스와 이리노테칸 화학요법의 병용(n=648) 및 이리노테칸 단독 화학요법(n=650)을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얼비툭스 투여군에서 무진행 생존기간은 50% 이상 증가했으며(3.98 개월 vs 2.56 개월; p<0.0001), 이리노테칸 단독 투여군 대비 얼비툭스 투여군의 전체 반응률(종양 50% 이상 감소)은 거의 네 배나 높았다(16.36% vs 4.15%; p<0.0001).

이번 연구의 선임 연구원을 맡은 이태리 제노바 산마르티노병원 알베르토 소브레로(Alberto Sobrero) 교수는 “이번 결과는 옥살리플라틴 화학요법에 실패한 환자에게 얼비툭스를 병행 투여함으로써 환자 및 의사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을 제시하고, 보다 오랫동안 질병을 저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음을 입증해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체 생존기간은 두 연구군 간에 유의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10.71 개월 vs 9.99 개월). 이는 질병이 진행된 이후 얼비툭스 치료군의 11% 대비 대조군의 40% 이상이 얼비툭스(고활성 요법)를 이리노테칸과 병행하여 투여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기타 암 관련 임상시험에서 얼비툭스 기반의 치료법이 전체 생존기간을 유의적으로 연장시킬 수 있음을 입증했다. 예를 들어, 최적지지요법(Best Supportive Care) 1과 비교시 얼비툭스는 이미 상당한 사전 치료를 받은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서 생존 효과를 나타냈으며, 국소진행 두경부편평세포암종에서 얼비툭스 및 방사선 복합요법과 방사선 단독요법을 비교하는 임상시험에서는 얼비툭스 환자군에서 중앙 생존기간이 20개월(p<0.03) 증가했다. 2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통상 주단위로 투여되는 얼비툭스를 매 2주 단위로 투여해도 안전한가를 조사한 1상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다. 그 결과 얼비툭스 500mg/㎡를 매 2주마다 투여할 경우 현재의 주단위 요법과 비슷한 약동학적 결과를 갖는 동시에 투약의 편의성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이전의 연구 결과를 뒷받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