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인 당 약값으로 지출하는 비용(처방약+비처방약)이 매월 약 1만 3,000원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보건대학원 문옥륜 교수는 지난 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세미나에서 ‘의약품 관련 국민 인식조사’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문 교수가 여론조사 기관인 코리아 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1,041명(만30~69세)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통해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약제비는 1인당 1만2,728원으로 건강보험 가입자 1인당월평균 약제비 본인부담금(3,850원)의 약 3.3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인당 월 약제비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급증했으며, 건강상태와 질병유무에 따라서도 차이가 많이 발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영양제나 건강보조식품이 약인지에 대한 설문조사도 진행됐다.


그 결과 79.3%는 ‘약이 아니다’고 답했고, 기미나 주근깨를 방지하는데 사용되는 기능성 화장품도 69.2%가 약이 아닌 것으로 인식했다.
또 대부분(86.5%)은 고령화 사회에서 약의 가치가 현재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가까운 미래에 개발됐으면 하는 희망신약으로는 54.6%가 암 치료제를 꼽아 1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이 치매치료, 뇌혈관질환, 우울증약 등의 순이었다.

이에 대해 문 교수는 “한국인 사망률 1위인 암 치료제 개발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며, “이는 서구사회에서 심장질환이나 당뇨병 치료제에 거는 기대와는 상반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