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고려대, 조선대병원의 전공의 당직비는 고작 4천원대로 확인됐고, 1만원 이하의 당직비를 지급받는 곳도 무려 8곳(20.5%)으로 나타났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학승)가 전공의 연봉에 이어 전공의 당직비 현황 및 출산휴가 3개월 보장 현황에 대한 조사 결과도 공개하면서 파장이 일 전망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당직비의 경우 39개 응답병원의 일별 평균은 17,020원이었으며 대학병원급 24개 병원의 평균은 15,269원, 대학병원을 제외한 국립병원과 기타 일반병원의 경우 평균 19,820원으로 대학병원에 비해 비교적 많이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9개 병원 중 당직비를 일별 최고로 많이 지급하는 곳은 계요병원(5만원)이었고 용인정신병원(4만원), 한일병원(3만3천원), 서울보훈병원(2만5천원)이 뒤를 이었다.

하위급으로는 국립서울병원, 경희대병원, 고려대병원이 4천원대로 가장 낮았고, 1만원이하로 지급받는 곳이 무려 8곳이나 돼 조사응답 병원 외에도 상당수 병원이 포함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당직비는 정규 근무 외의 추가 근로이기 때문에 노동법에 따라 지급해야 한다”면서 “수련 중인 전공의이지만 일별 몇 천원을 받으며 밤샘 근무를 하는 것은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다”라고 성토했다.

단, “응답 병원 중 월별로 정액을 지급하는 병원이 있는가 하면, 일별로 지급하는 곳이 있어 병원 간 비교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근무하면서도 하루 당직비를 2만원도 안되게 지급받고 있다”면서 “여기에 출산휴가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열악한 상황은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직비를 비롯해 전공의 처우 개선을 위해 수차례 대한병원협회측에 건의했고 또한 1월말 간담회 때도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아직까지도 병협은 수수방관 하고 있다”는게 이학승 회장의 전언이다.

이 회장은 “병협에서 주장하듯이 근무시간 기준이 애매하다는 이유로 당직비 규정 마련을 차일피일 미루는 것이나 과거에는 지금 보다 못했다는 식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못박으면서 당직비 표준화가 시급함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어 “4월중 병협과 회의를 통해 전공의 당직비와 휴가 부분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강력히 촉구할 것이다”고 말해 전공의 복지와 근무환경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전공의협은 지난 2월초 이미 조사결과를 한 차례 보도하고 ‘당직비의 명확한 규정 없이 주먹구구식 지급’에 대해 꼬집으면서 전공의 노동시간 연구와 당직비의 표준화 작업을 촉구해왔다.

한편, 여성 전공의 출산휴가 부분은 전체 60개 응답병원 중 81%(49개 병원)만 3개월을 보장받고 있으며 아직까지도 3개월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병원이 12%(7개 병원)로 나타났다.(기타응답 7%, 4개 병원)/데일리메디